남북 역사적 공동유해발굴 착수… 판문점 JSA·철원 화살머리고지 지뢰 제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과 강원도 철원 화살머리고지 일대 지뢰제거 작업이 1일 시작된다. 9월 평양공동선언 부속합의서로 채택된 군사 분야 합의가 처음 이행되는 것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30일 “남북 군 당국이 군사 분야 합의서에 명시된 대로 JSA 내 지뢰를 1일부터 20일 안에 제거하고 비무장지대(DMZ) 내 남북 공동 유해발굴 시범지역으로 합의된 화살머리고지 일대 지뢰와 폭발물을 11월 30일까지 완전히 제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남북 정상이 4·27 판문점 선언에서 약속한 군사적 긴장 완화와 DMZ의 실질적인 비무장지대 조성을 위한 조치다.

JSA 지뢰제거가 완료된 뒤 남북 양측의 초소와 화력장비, 감시장비를 모두 철수해 재배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JSA 일대는 그동안 경비 병력들이 자주 이동하던 곳이다. 지뢰탐지 및 제거 작업이 합의 시한을 넘기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JSA 비무장화 방안은 앞으로 남과 북, 유엔군사령부 3자로 꾸려지는 협의체에서 구체적으로 논의된다.

남과 북, 유엔사는 JSA 지뢰 제거를 비롯한 비무장화 상태를 공동 검증할 것으로 보인다. 3자 협의체에선 JSA 비무장화 이후 적용할 남북 양측 비무장 군인들의 합동 근무 방식에 대한 규정도 논의될 전망이다. 남북 군 당국은 양측의 비무장 인원 35명이 각각 JSA 경비 근무를 서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군 관계자는 “3자 협의체 가동 시점은 협의 중”이라며 “JSA 비무장화에 대해 유엔사 측이 이견을 내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 공동 유해발굴 지역으로 정해진 화살머리고지에선 국군 전사자 200여구와 미군과 프랑스군 등 유엔군 전사자 300여구 유해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해발 281m 높이의 화살머리고지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직전까지 치열한 고지 쟁탈전이 벌어진 곳이다. 위에서 내려보면 화살 머리와 같은 지형으로 보인다고 해서 화살머리고지라는 이름이 붙었다. 남북은 또 공동 유해발굴 지역에 12m 폭 도로를 올해 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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