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맞수로 알려진 엘리자베스 워런(사진) 민주당 상원의원이 2020년 미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워런 의원은 매사추세츠주 홀리오크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어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청문회를 보고 ‘때가 됐다(Time’s up)’고 생각했다”며 “여성들이 워싱턴에 진출해 망가진 정부를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NYT는 “워런은 자신이 2020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고 명확하게 공표한 셈”이라며 “그는 그동안 전국을 순회하며 민주당 지도자들과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진보세력의 지지를 받는 워런은 최근 당내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민주당 광고에 등장하는 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런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인종차별적 발언을 할 때마다 워런 의원은 “역겹다”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디언 혼혈인 워런 의원을 ‘포카혼타스’에 비유하며 깎아내린 바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