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남 노건호(45·사진)씨가 4∼6일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한다.
노무현재단 관계자는 2일 “노씨가 노 전 대통령 유가족 대표로 방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는 방북하지 않기로 했다. 권 여사 측 관계자는 “본인이 주목받는 것보다 새로운 분들이 평양에 가는 게 행사 취지에 맞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노씨를 포함한 방북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접견을 추진 중이지만 실현 여부는 불투명하다. 재단 관계자는 “재단과 통일부에서 방북단이 김 위원장을 만나고 싶어 한다는 의사를 북측에 전달한 상태”라고 말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방북단은 150여명 규모로 꾸려졌다. 노무현재단 이사장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명균 통일부 장관, 원혜영 민주당 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지은희 전 정의기억연대 이사장 등 5명이 공동 대표단장을 맡았다. 정세현 한반도평화포럼 이사장과 배우 명계남씨, 방송인 김미화씨, 가수 안치환·조관우씨 등도 동행한다.
2007년 노 전 대통령이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10·4선언을 채택한 이후 처음 열리는 이 행사는 노무현재단과 통일부가 주축이 돼 민관 합동으로 치러진다. 행사 명칭은 ‘10·4 11주년 민족통일대회’로 정해졌다. 재단은 이 행사를 정례화하는 것과 역대 남북 정상의 회담 및 공동선언을 기념하는 시설을 평양에 건립하는 방안을 북측과 협의할 방침이다.
방북단은 4일 정부 수송기편으로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에 도착한 뒤 다음 날 공식 행사를 치르고 6일 귀국한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