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버 원’ 괴물, 애틀랜타에 복수전

사진=AP뉴시스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포스트시즌 개막전 마운드에 오른다. 다저스는 5일(한국시간)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NLDS) 1차전에 류현진이 선발 등판한다고 3일 밝혔다. 한국인 투수가 MLB 포스트시즌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건 처음이다.

다저스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는 2차전 선발투수다. 커쇼가 포스트시즌 첫 선발을 소화하지 않는 것은 2009년 이후 처음이다. 다저스가 류현진-커쇼 순으로 등판 일정을 짠 것은 둘에게 5일씩의 휴식을 주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빅 게임 피처’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류현진의 막판 기세가 좋기도 했다. 류현진은 최근 19이닝 1실점, 커쇼는 11이닝 8실점으로 정규시즌을 마쳤다.

류현진은 MLB 신인 시절이던 2013년 10월 애틀랜타와의 NLDS 3차전에 등판해 3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1루 베이스 커버를 실수하는 등 투구 외적으로도 흔들렸고, 돈 매팅리 당시 감독이 머리를 감싸며 실망했었다.

이런 류현진이 1선발 중책을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특히 2명의 타자를 주의해야 한다. 애틀랜타의 중심타선에는 그간 류현진을 상대로 6타수 4안타를 기록한 좌타자 프레디 프리먼이 버티고 있다. 프리먼은 올 시즌 NL 최다안타 1위(191개)를 기록하고 있다. 통산 포스트시즌 타율이 0.400일 정도로 가을에 강한 면모도 있다.

1번 타자로 나설 신예 좌익수 로널드 아쿠냐 주니어도 경계 대상이다. 배트 스피드가 빠른 아쿠냐는 올 시즌 26홈런을 때려 NL 신인왕으로 거론된다. 좌완을 상대로 0.302의 타율을 기록하고 있고, 16개의 도루가 말해주듯 주자로서도 위협적이다.

또 한 명의 한국인 메이저리거인 콜로라도 로키스의 오승환은 생애 첫 MLB 포스트시즌 등판을 잘 마쳤다. 오승환은 이날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NL 와일드카드 결정전 연장 10회말에 등판해 1⅔이닝 무안타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고 시속 93마일(150㎞)의 직구와 예리한 슬라이더를 바탕으로 컵스 타자들을 잘 상대했다.

콜로라도는 1-1로 팽팽하던 13회초 토니 월터스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2대 1로 승리했다. 컵스를 꺾은 콜로라도는 5일부터 밀워키 브루어스와 NLDS를 치른다. 다저스와 콜로라도가 5전3선승제의 NLDS를 각각 승리하면, 류현진과 오승환은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에서 만나게 된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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