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사진)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진보 진영 정치인들이 4일 북한을 방문한다. 이날부터 사흘간 평양에서 열리는 10·4선언 11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방북단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을 요청했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확답은 없는 상태다. 방북에 동행하지 않는 자유한국당은 “김정은을 비롯한 북한 지도부에 비핵화를 상기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당에서는 원외 인사들을 포함해 민주당 11명(이석현 원혜영 송영길 안민석 우원식 윤호중 김태년 서영교 황희 박정 김성환), 민주평화당 3명(황주홍 유성엽 이용주), 정의당 3명(추혜선 신장식 한창민), 무소속 1명(손금주) 등 18명이 방북단에 포함됐다. 방북단은 이 대표와 함께 공동대표단장을 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정부와 민간단체 관계자들을 포함해 모두 160명 규모다.
북한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방북단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인민회의는 형식상 북한의 의회에 해당한다. 다음 달로 추진하고 있는 남북 국회회담을 비롯해 남북 교류 전반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조 장관은 “북한 당국과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 면담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재 확정된 일정은 만수대창작사와 중앙식물원 참관, 집단체조 및 예술공연 관람, 환영만찬 등이다. 최근의 남북 관계 훈풍을 고려하면 김 위원장이 만찬 자리에 깜짝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방북단은 비핵화의 실질적 진전 없이는 한반도의 진정한 평화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김정은 등에게 명확히 상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