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가을이 왔다’ 공연 지자체 앞다퉈 유치전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 지난 2월 서울 공연


지자체들이 북한 예술단 ‘가을이 왔다’ 지방공연 유치에 나섰다. 지난 2월 평창 동계올림픽 때처럼 남북 예술인들의 합동공연을 개최해 대북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겠다는 것이다.

민주·인권·평화의 도시를 지향하는 광주광역시가 가장 적극적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전날 통일부에서 조명균 장관을 만나 ‘가을이 왔다 북한 예술단 광주 초청공연’과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북한선수단 참가’ 등을 건의했다고 3일 밝혔다. 통일부는 “10·4남북 공동선언 기념행사를 위한 평양방문 기간에 광주시의 초청의사를 북측에 전하겠다”고 답했다.

광주시는 북한 예술단 공연유치를 위해 이병훈 문화경제부시장이 ‘10·4선언 11주년 기념 민족통일대회’ 방북단에 참여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아시아 최대의 복합문화시설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공연을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광주 외에 서울과 인천, 경남 창원시, 경기도 고양시 등 다른 지자체도 물밑 유치경쟁에 돌입했다. 이들 지자체 역시 통일부 등 정부 관계자들과 다각도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은 KBS홀과 장충체육관, 인천은 인천아트센터, 창원은 성산아트홀, 고양시는 고양아람누리 등이 공연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각 지자체는 음향장비를 점검하는 등 공연준비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북한 예술단의 ‘가을이 왔다’ 공연은 지난 4월 우리 예술단의 평양 공연 ‘봄이 온다’에 대한 화답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 언급했다. 이후 문재인 대통령과 김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9·19평양공동 선언 합의서’에서 10월에 개최하기로 합의하면서 구체화됐다. 통일부는 10월 중 북한 예술단의 공연을 지방에서 1∼2차례 개최하도록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광주공연이 성사되고 내년 수영선수권대회에도 북한 선수단이 꼭 참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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