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간 종적을 감춰 ‘감금설’ ‘망명설’ 등이 끊이지 않았던 중국 톱스타 배우 판빙빙이 8억8,400만 위안(약 1,437억원)의 세금과 벌금을 부과받았다.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세무총국과 장쑤성 세무국은 판빙빙에게 벌금 5억9,500만 위안(967억원)과 미납 세금에 대한 추징금 2억8,800만 위안(468억원) 등 총 8억8,394만6,000위안을 내라고 명령했다.

세부적인 벌금 내역은 출연료 이중계약분 2억4,000만 위안, 개인 작업실을 통한 개인 보수 은닉 2억3,900만 위안, 기타 불법행위 1억1,600만 위안 등이다. 세금과 벌금은 사실상 판빙빙 혼자 부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이 영화 ‘대폭격’ 출연료 3,000만 위안 중 1,000만 위안만 신고하고 나머지 2,000만 위안은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등의 수법으로 그동안 탈세를 해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판빙빙의 탈세 적발이 처음인 데다 세금 미납에 따른 처벌 경력이 없어 돈을 기한 내에 내면 형사처벌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빙빙은 세금·벌금을 내고 매니저가 이번 사건에 대한 죄를 받는 식으로 정리될 것이라는 예상도 있다.

판빙빙은 이날 사과문을 통해 “최근 나는 겪어보지 못한 고통과 교만을 경험했다”면서 “내 행동을 매우 반성한다. 모두에게 죄송하며 최선을 다해 세금과 벌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와 다른 계약에서 이중계약을 하고 탈세를 해 죄송하다”며 “내가 세계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인민의 응원 덕분이었다. 용서해 달라”고 호소했다.

판빙빙은 그동안 장쑤성의 한 휴양소에서 가택 연금 형태로 구금돼 왔으며, 2주 전쯤 세무당국 조사가 끝난 뒤 풀려나 베이징으로 돌아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판빙빙이 그동안 벌어들인 돈은 14억 위안(2,3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판빙빙은 6월 초 탈세 의혹이 폭로된 뒤 7월 1일 공식행사를 마지막으로 종적을 감췄다. 이후 3개월간 감금설과 도피설, 사망설까지 행적에 대한 소문이 난무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