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타!… 한국 그린에 글로벌 스타들 뜬다

여자골프 역사상 최초의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 나서는 선수들이 3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프로암 경기와 연습라운드를 가졌다. 왼쪽부터 한국의 박성현, 미국의 제시카 코다, 태국의 모리야 주타누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조직위 제공




선선한 가을 날씨의 10월이지만 한국의 그린은 달아오르고 있다. 여자 골프 국가 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을 시작으로 국내에서 국내외 골프 스타들이 참여하는 국제대회가 줄줄이 예정돼있다.

4일 인천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총상금 160만 달러)은 ‘여자골프 역사상 최초의 국가대항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2014년 1회 대회와 2016년 2회 대회가 미국에서 열렸다. 한국은 1회(우승 스페인) 대회 3위, 2회(우승 미국) 대회 2위를 기록해 아직 우승 경험이 없다. 이중 2회 대회에선 미국에 1포인트 차로 뒤져 아깝게 2위에 머물렀다. 여자 골프 세계 1위라는 평가를 받는 한국은 안방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서 첫 우승을 따내며 명실상부한 최강국으로서의 입지를 다질 예정이다.

올해 대회는 A조(한국 잉글랜드 호주 대만), B조(미국 일본 태국 스웨덴)로 나눠 국가별 4명씩 모두 32명이 참가한다. 한국은 첫 출전하는 박성현(세계랭킹 1위)을 비롯해 이 대회 세 번째 출전인 유소연(3위), 김인경(10위), 전인지(27위)로 팀을 구성했다. 첫날에는 박성현-김인경, 유소연-전인지가 짝을 이뤄 대만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펼친다. 5일과 6일에는 각각 호주, 잉글랜드와 조별리그를 연이어 치른다. 조별리그는 포볼(2명이 각자 플레이 후 좋은 성적을 팀 성적으로 간주) 매치 방식으로 진행된다. 조별리그 후 각조 상위 2개국과 각조 3위 간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승리한 1개국을 포함한 5개국이 7일 싱글 매치를 치러 최종 승자를 가린다.

11∼14일에는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인 2018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이 기다리고 있다. 인천 스카이72에서 열릴 이 대회에선 UL 인터내셔널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시즌 메이저대회 및 투어 우승자 등 쟁쟁한 실력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박성현과 유소연을 비롯해 US여자오픈 우승자 아리야 주타누간(2위),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 조지아 홀(7위), 애비앙 챔피언십 우승자 안젤라 스탠포드(30위) 등이 국내 그린을 밟는다.

지난해 우승자 고진영(13위)이 이 대회를 통해 LPGA 신인왕 레이스에서 계속 격차를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다. 고진영은 3일 현재 1034 포인트로 홀(754 포인트)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고진영은 지난 2월 LPGA 데뷔 무대인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신인왕을 굳히는 분위기였으나 홀이 지난 8월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격차가 좁혀졌다.

마지막으로 18일부터 21일까지는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인 더 CJ컵@나인브릿지(총상금 950만 달러)가 제주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첫 대회에서 우승한 저스틴 토마스(4위)를 비롯해 지난주 끝난 유럽과 미국 대항전 라이더컵에 출전했던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 브룩스 코엡카(3위), 토니 피나우(17위), 폴 케이시(20위), 이안 폴터(34위)가 나선다. 이밖에 제이슨 데이(11위), 마쓰야마 히데키(21위), 아담 스콧(41위)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대회를 앞두고 독감으로 출전을 포기했던 어니 엘스도 출전을 확정했다. 한국 선수 중에선 안병훈(47위), 김시우(56위)가 홈에서 첫 우승을 노린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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