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인적 쇄신의 칼자루를 쥐게 된 전원책(사진) 변호사가 3일 유럽에서 돌풍을 일으킨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신생 정당을 거론하며 보수 대통합을 통한 우파 정당 탄생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해 기존 주류 정당정치 무대에서 벗어나 제3지대에 신생 정당 ‘앙마르슈’를 창당하고 총선에서 압승했다.
전 변호사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한국당이 쇄신을 하는 데 보수 단일화를 천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보수가 분열된 상태로 각자 움직이면 명분에서도 밀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크롱 대통령의 앙마르슈를 언급하며 “이 당의 경제 정책을 보면 우파 정책을 펴고 있고 우파 벨트 중에서도 아주 혁신적인 벨트”라며 “우리 국민들의 뜻도 그런 보수(우파) 단일대오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변호사는 그러면서 “명백한 이념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고 범자유주의 연합 테두리 안에서 움직이면서 (당을 달리해) 따로 있다는 것은 코미디”라며 “우리처럼 대통령제를 하고 이념 분화가 명확하지 않은 사회에서는 양당제가 옳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자신이 주장한 보수 대통합 필요성을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전면 부정하자 재차 반박에 나선 것이다.
전 변호사는 한국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외부위원 구성과 관련해서는 “외부위원 2명은 확정됐고 마지막 1명과 논의 중”이라고 했다. 당초 한국당은 3일까지 전 변호사가 외부위원을 영입해 조강특위 구성을 마무리 짓는다는 방침이었지만, 일부 인사들이 고사하면서 인선이 지연되고 있다. 전 변호사는 외부위원으로 거론됐던 소설가 이문열씨와 이영애 전 의원 등에 대해 “그분들은 전혀 아니다”고 부인했다.
한국당 핵심 관계자는 “서두르는 것보다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중요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전 변호사는 이르면 4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조강특위 활동 방향 등을 밝힐 예정이다.
이형민 이종선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