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기술 집약' 벤츠 A클래스… 7초 만에 시속 100㎞

메르세데스-벤츠가 공개한 ‘더 뉴 A클래스 세단’이 도로를 달리는 모습.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내부에는 벤츠에서는 최초로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제공


벤츠 라인업 중 가장 작은 크기, 길이 4549㎜·너비 1796㎜ 준중형급
뒷부분 다소 뭉뚝한 게 아쉬운 점


“그래도 메르세데스-벤츠인데, 콤팩트 세단이 잘 팔리겠어?”
메르세데스-벤츠가 국내에 A클래스 세단을 출시할 예정이라는 말에 사람들은 이렇게 되물었다. 하지만 지난달 20일 시애틀에서 ‘더 뉴 A클래스 세단’을 만난 첫 느낌은 그다지 작지 않다는 것이었다. A클래스 세단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라인업 중에선 가장 작은 세단이지만 크기는 길이 4549㎜, 너비 1796㎜, 높이 1451㎜, 배기량은 1991㏄로 준중형급에 속한다.

시승코스는 워싱턴주 중부에 위치한 시애틀의 파이크플레이스에서 남동쪽으로 달려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을 지나 다시 시애틀로 되돌아오는 약 490㎞ 구간. 체격으로만 보자면 막내급이지만 A클래스 세단은 힘 있게 달렸고, 코너링은 안정감 있었다. A클래스 세단은 직렬 4기통 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적용했으며 엔진 최고 출력은 190마력(hp), 엔진 최대 토크는 30.6㎏.m, 시속 0㎞에서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7초, 가솔린 모델 기준 복합연비는 6.7㎞/ℓ다.

A클래스 세단은 메르세데스-벤츠 최초로 음성인식이 가능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MBUX(Mercedes-Benz User Experience) 시스템을 탑재했다.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내비게이션은 운전자가 “안녕, 메르세데스?”라고 인사하면 활성화된다. 주행 중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MBUX와의 대화를 통해 목적지를 찾고 좋은 레스토랑을 추천받거나 실내 온도를 조절할 수 있었다.

더 복잡한 대화도 가능했다. 경쟁사에 BMW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상당히 멋지다. 나는 미러뷰를 통해 그들을 만나기를 좋아한다”고 답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는 “하나의 질문에 매번 다른 식으로 답할 수도 있고, 같은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실내 온도를 올리고 싶을 때 “온도를 올려줘”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발 시려” 혹은 “추워”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때 MBUX는 앞서 언급한 어떤 문장을 말해도 실내 온도를 높이는 식으로 반응한다.

내비게이션은 증강현실(AR)도 적용했다. 전방 카메라로 수집한 주변 환경을 영상 이미지 형태로 담아 내비게이션 화면에 보여준다. 운전자는 유리창 너머로 외부 상황을 볼 수 있지만 내비게이션 화면을 통해서도 실제와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차 앞부분은 긴 반면 뒷부분은 다소 뭉뚝해 세단치고 다소 불균형적이게 보이는 비율은 조금 아쉬웠다. 하지만 내부 인테리어는 고급스럽고 편안했다. 헤드업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크기의 독립적인 디스플레이 두 개(계기판과 내비게이션)는 시각적 피로도를 한층 낮췄다. 디스플레이 안에 특수 포일(foil)이 내장돼 있어 빛 반사에 대한 걱정도 없다.

한국에서 A클래스는 해치백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해치백을 선호하지 않는다. 세단 모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요르그 바텔스 컴팩트 카 개발 담당은 “더 뉴 A클래스 세단은 현대적이고 진취적인 기능,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넉넉한 공간, 활용성 등 모든 걸 가지고 있다”면서 “그간 메르세데스-벤츠를 고려하지 않았던 사람들을 새 고객으로 데려올 것”이라고 말했다. 더 뉴 A클래스 세단은 4일 프랑스 파리모터쇼에서 일반 대중에게도 공개된다. 아직 한국 출시 시점과 가격은 정해지지 않았다.

시애틀=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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