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4대강 보를 추가로 연다. 지금까지 일부 확인된 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을 뒷받침할 실증 자료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환경부는 4대강 16개 보 중 한강 이포보와 낙동강 낙단·구미보 3곳의 수문을 추가로 연다고 4일 밝혔다. 지난 4월 이후 닫혀 있던 낙동강 상주보도 다시 열기로 했다. 부분적으로만 개방돼 있던 6개 보 중 4곳(영산강 죽산보, 금강 백제보, 낙동강 합천창녕·창녕함안보)은 이달 중순 이후 완전 개방한다. 이에 따라 4대강에 설치된 16개 보 중 13개의 보가 수문을 열게 된다.
보를 추가 개방하는 것은 모니터링 강화를 위해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환경부는 모두 9개 보를 개방해 그 영향을 관찰해왔다. 지난 6월 이뤄진 모니터링 중간평가 결과 녹조(클로로필a)의 농도가 감소하고 동·식물 서식환경이 개선되는 등 4대강의 자연성 회복 가능성이 일부 확인됐다. 앞으로는 보 개방을 확대하고 모니터링 지점도 207곳에서 221곳으로 늘려 이 가능성을 뒷받침할 실증 자료를 확보할 계획이다.
4대강 모니터링을 위해 한강에서 보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4대강 조사·평가단은 그간 한강 주변에 대형 취수장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 개방을 미뤄왔다. 이날 개방되는 한강 이포보도 취수 제약수위인 26.4m까지만 수문이 열린다. 다음 달 13일에는 겨울철 수막 재배를 위해 다시 수문을 완전히 닫을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각 보의 개방 수위와 기간은 모니터링을 진행해온 4대강 조사·평가단이 취·양수장의 제약수위와 이용 시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