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가고 있다. 아침과 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탓에 주변에선 트렌치코트와 재킷 등을 걸친 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올가을에는 보온성은 물론 다양한 스타일링 연출도 가능한 폴라플리스(일명 후리스)로 멋스러움을 더해보는 것은 어떨까.
후리스는 봄·가을 간절기에는 단독으로 입고 겨울에는 외투 속 이너로도 활용할 수 있다. 가벼우면서도 따뜻해 남녀노소 나이를 불문하고 인기가 많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7일 “지난달 파타고니아와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매출 신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4%, 116.6% 증가했다”며 “후리스 판매가 많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F/W(가을·겨울) 시즌에는 보온성과 디자인에 방점을 찍은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패션업계에서 오버사이즈 실루엣이 인기인 만큼 무릎까지 오는 코트 디자인의 후리스로 한껏 멋을 내보자.
멋쟁이라면 캐주얼 브랜드 ‘하이드아웃’을 주목해볼 만하다. 하이드아웃의 ‘롱후리스’는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서블 디자인으로 출시돼 후리스와 롱패딩 등 2가지 스타일 연출이 가능하다. 지난 겨울 가수 이효리가 한 방송에 입고 나오며 완판 신화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이드아웃은 베이지·카멜·카키·블랙·아이보리 등 총 5가지 컬러의 롱후리스를 선보이며 또 한번의 완판 신화를 예고했다. 롯데백화점은 롱후리스 4000장을 직매입해 서울 본점과 잠실점, 영등포점 등 전국 5개 매장에서 오는 14일까지 2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코오롱스포츠도 자사 대표 간절기 경량 패딩 ‘키퍼’에 후리스 소재를 적용한 ‘키퍼롱 리버서블’을 선보였다. 야상형 디자인, 보머 스타일, 코트 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하며 일찌감치 멋쟁이들을 유혹하고 있다. 겉감에는 얇고 부드러운 나일론 경량 우븐 소재를 적용했고, 안감에는 후리스 소재를 사용해 보온력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후리스 구매가 처음인 소비자라면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를 추천한다. 파타고니아는 30년 넘게 조끼·재킷·맨투맨 후리스 상품을 만들며 전 세계 소비자들로부터 그 품질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도 최근 몇 년 사이 20∼30대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파타고니아 ‘레트로 X’를 눈여겨보자. 조끼와 재킷 스타일로 출시된 레트로 X는 겉감과 안감 사이에 방풍·방수 기능을 지닌 특수소재 ‘멤브레인’이 들어 있어 일반 후리스보다 보온성이 탁월하다. 올해는 네이비와 베이지 등 무난한 컬러로 출시돼 어느 옷에든 매치하기도 쉽다.
대중적인 컬러와 디자인이 식상하다면 내셔널지오그래픽의 ‘코스토니 플리스 부클 후드 집업’이 제격이다. 내셔널지오그래픽은 다양한 패턴과 컬러는 물론 후드까지 달린 신상품을 선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현재 이 제품은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품절된 상태다.
기본 형태부터 카디건과 코트 등 여러 형태의 후리스를 만나고 싶다면 가장 가까운 유니클로 매장을 찾자. 유니클로는 이번 시즌 후리스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카디건과 코트 형태의 신상품을 출시했다. 또 ‘유니클로 유’ 컬렉션을 통해 블루종 스타일의 후리스, 오버사이즈 실루엣의 후리스 재킷, 토트백을 오는 12일부터 판매한다.
손상훈 롯데백화점 레져 치프바이어는 올가을 후리스로 멋쟁이가 될 수 있는 간단한 팁을 귀띔했다. 손 치프바이어는 “학생의 경우 면바지 또는 청바지 위에 후리스를 입는다면 깔끔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라며 “30대 이상 직장인들은 셔츠 위에 네이비와 블랙 등 어두운 컬러의 후리스를 매치하면 캐주얼한 느낌을 줄이고 보온성은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여성의 경우 화이트, 핑크, 옐로우 등 부드러운 파스텔 톤의 후리스와 치마를 매치해도 좋다. 같은 색상의 경량 패딩 조끼와 매치하면 보온성도 한층 더 살릴 수 있다.
세탁·관리법도 물었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60도 내외의 미지근한 물에 중성세제를 이용해 손세탁 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 울코스 세탁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이때도 후리스를 뒤집어 세탁망에 넣고 돌려야 옷감이 덜 상하고 보풀이 안 일어난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