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원점에서부터 체질을 개선한 첫 스마트폰 ‘V40 씽큐’(사진)를 공개했다. 첫 개선점으로 카메라를 지목해 개수와 화질, 속도 등을 전면 보강했다. LG전자는 기존 스마트폰을 모두 뜯어고쳐 2020년까지 스마트폰 실적을 흑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전후면에 카메라 5개를 탑재한 V40 씽큐를 4일 발표했다. LG전자 MC사업본부장 황정환 부사장은 “V40 씽큐 카메라는 고화질 사진을 찍고 빠르게 SNS로 공유하는 데 최적화됐다”며 “DSLR 카메라를 흉내 내지 않고 스마트폰 카메라만의 장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V40 씽큐는 LG전자가 지난해 말 선언한 체질개선의 기반이 다져진 뒤 출시된 첫 스마트폰이다. 황 부사장은 “V40 씽큐부터 스마트폰 사업의 기반이 어느 정도 마련됐다”며 “이제 알맞은 처방을 해나가면 내후년 LG전자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은 2015년 2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1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황 부사장은 “수익성을 확보하며 제품을 판매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며 “내년부터는 적자폭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카메라부터 뜯어고쳤다. 하정욱 LG전자 MC사업본부 단말사업부장은 “가장 먼저 철저히 반성한 게 카메라”라며 “최근 2∼3년 혁신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황 부사장도 “그동안 고객 신뢰를 잃어버린 걸 인정한다”며 “고객들이 가장 많이 쓰는 카메라부터 개선해보자라는 생각으로 카메라에 힘을 줬다”고 강조했다.
V40 씽큐는 전후면 모두 카메라가 2개 이상 탑재돼 인물 사진에서 인물만 부각시키고 배경을 흐릿하게 처리하는 보케(아웃포커스) 기능이 무리 없이 구현된다. 후면에는 기존 일반각과 초광각 렌즈를 탑재한 카메라 밖에도 망원 렌즈를 단 카메라가 추가돼 더 다양한 구도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게 됐다. 카메라 이미지 센서 크기를 늘리는 등 화질에도 신경썼다.
카메라와 관련된 여러 소프트웨어(SW) 기능도 추가됐다. 먼저 초광각, 일반각, 망원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해 렌즈별 구도를 비교할 수 있게 만드는 ‘트리플 샷’ 기능이 생겼다. 정지된 사진에서 일정 부분만 동영상처럼 움직이게 만드는 ‘매직포토’ 기능도 추가됐다. 3초짜리 영상을 찍은 뒤 편집창에서 움직이게 하고 싶은 부분을 드래그하면 이 부분만 움직이는 사진이 만들어진다.
LG전자는 앞으로도 ‘세계 최초 타이틀’이나 ‘숫자 경쟁’보다는 실제 쓸모 있는 제품을 만든다는 기조를 유지할 방침이다. 황 부사장은 “내년 5G폰·폴더블폰 출시를 준비 중이지만 제품을 만드는 것과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문제는 다른 문제”라며 “소비자들이 진정한 가치를 느낄 만한 부분들을 찾아 하나씩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V40 씽큐의 출시 일정과 출고가는 미정이다. 황 부사장은 “이달 안으로는 출시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가격은 성급하게 결정할 수 없는 영역”이라며 말을 아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