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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워지는 캐버노 인준

브렛 캐버노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이 여전히 안갯속이다. 미국 상원이 4일(현지시간) FBI로부터 받은 캐버노 지명자의 성추문 조사 결과 보고서가 인준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미지수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버노 지명자를 옹호하겠다며 성추문 의혹을 폭로한 여성을 조롱했다가 거센 역풍을 불러일으켰다.

AP통신은 FBI 보고서가 1부만 작성됐으며 보안장치가 있는 의회 지하실에서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1시간씩 열람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기밀 사안이므로 의원들은 내용에 대해 외부에 발설할 수 없다. 민주당이 검토할 시간이 부족하다고 반발했지만 공화당은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맞섰다. 척 그래슬리 상원 법사위원장은 5일 절차 표결을 진행해 6일 최종 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공화당은 현재 상원 정원 100석 중 51석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캐버노 지명자에 대한 여론이 악화돼 공화당 내에서 예상치 못한 이탈표가 나와 인준이 부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날도 미국 전역의 법학교수 1000여명이 상원에 보낸 공동 서한에서 “캐버노가 지난주 상원 청문회에서 도발적이며 선동적이고 편파적인 방식으로 답변해 법관으로서는 부적격한 자질을 드러냈다”면서 캐버노 지명자 인준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의 부적절한 발언도 변수로 떠올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중간선거 지지 유세에서 캐버노 지명자의 성폭력 의혹을 제기한 크리스틴 포드 팰로앨토대 교수를 노골적으로 조롱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청문회 증언 당시 포드 교수의 목소리를 흉내내며 “그때 난 맥주 한잔 마셨다. 그것만 기억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에 대해 민주당은 물론이고 공화당에서도 비판이 터져나았다. 제프 플레이크 상원의원은 NBC방송 인터뷰에서 “그런 말을 하기에 적합한 때와 장소는 없다”면서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말했다. 파문이 커지자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포드 교수의 증언을 단순히 인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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