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최선희 중·러 잇단 방문… 김정은, 방러 가능성

베이징 도착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북핵 문제와 북미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4일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북한에서 미국과의 핵 실무협상을 담당하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4일 북·중·러 3자 협의를 위해 출국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7일 방북을 앞두고 우방국들과 비핵화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최선희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조선외무상 대표단이 베이징에서 진행되는 조·중(북·중) 쌍무협상과 모스크바에서 진행되는 조·로(북·러) 쌍무협상, 조·중·러(북·중·러) 3자 협상에 참가하기 위해 4일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최 부상은 이날 오전 평양발 베이징행 고려항공편으로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했다. 올해 한반도 정세가 대화 국면으로 전환된 뒤 북·중·러 3자 협의가 확인된 건 처음이다.

3자 협의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 직전 이뤄진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러가 최근 대북 제재 완화 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비핵화 조치에 대한 상응조치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상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방북하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의 카운터파트다.

최 부상의 움직임과 맞물려 김 위원장이 이르면 9일 러시아를 방문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러시아는 여러 계기를 통해 김 위원장의 연내 방러를 요청한 상태다. 앞서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은 고려항공 화물기 3대가 7일 평양을 떠나 블라디보스토크로 향할 예정이고, 이는 양국 간 정기 여객편 운항 일정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베이징과 싱가포르를 방문했을 때 전용 차량 등을 공수하기 위해 화물기가 먼저 움직였었다. 다만 오는 10일은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어서 김 위원장이 평양을 비울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