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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자 동상이몽… 남성 ‘배우자와 있을 때 가장 즐거워’ 여성은?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우십니까.’ 은퇴자들에게 물었더니 남성은 배우자, 여성은 자녀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은퇴 연령을 62세로 예상했지만 실제 은퇴 연령은 57세로 나타났다. 비(非)은퇴가구의 자산 가운데 부동산 비중이 70%를 넘었고 부채는 1억원에 육박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지난 1월 8일부터 2월 2일까지 전국 25∼74세 남녀 2453명(비은퇴자 1953명, 은퇴자 500명)을 면접조사해 7일 ‘한국인의 은퇴준비 2018’을 발간했다. 남성 은퇴자 중 33%는 배우자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겁다고 답했다. 반면 여성 은퇴자가 꼽은 1위는 자녀(31%)였다. 이어 친구(23%) 손자녀(17%) 배우자(16%) 순이었다. 은퇴자들은 ‘타임머신을 타고 은퇴 전으로 돌아간다면 무엇에 더 신경을 쓰겠는가’라는 질문에 ‘자산 관리’(32.2%)를 가장 많이 지목했다.

비은퇴가구는 자산 편중이 심했다. 부동산 자산(거주 부동산 포함)이 77%를 차지했고 금융자산은 19%에 그쳤다. 은퇴가구에서는 부동산 자산 쏠림(83%)이 더 심했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는 “부동산 가치가 하락할 경우 급격한 재무 악화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비은퇴자가구의 평균 부채는 9380만원이었다. 이들은 은퇴 후 한 달에 최소 198만원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했다. ‘3층(공적·개인·퇴직) 연금’에 모두 가입한 비은퇴가구는 20%에 그쳤다. 연금 자산이 전혀 없다는 가구는 14%에 달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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