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좋은 앞날 기약해볼 수 있는 날” 폼페이오 “트럼프 대통령 안부인사 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 두 번째)이 7일 평양 백화원 영빈관에서 오찬을 하고 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에 동행한 미 CBS방송의 카일리 애트우드 기자가 트위터에 올린 사진이다. 트위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7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을 포함해 3시간30분가량 회동했다. 두 사람의 회담 내용은 구체적으로 전해지지 않았지만 공개된 영상을 보면 분위기는 훈훈했다. 지난 7월 폼페이오 장관의 3차 방북 때 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해 ‘빈손 방북’ 비판이 일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미 국무부가 트위터에 올린 10초 분량의 영상에서 김 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함께 걸어가며 “불편하시진 않습니까”라고 먼저 물었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모든 것이 좋다.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답했다.

면담 후 백화원 영빈관에서 진행된 90분간의 업무오찬은 한층 더 화기애애했다. 김 위원장이 미국 취재진을 가리키며 “이렇게 기자들이 많이 올 줄 몰랐다”고 하자 폼페이오 장관은 “모두 위원장님을 뵈러 왔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어 “조심스럽지만 좋은 앞날을 기약해볼 수 있는 날”이라고 의미를 부여했고, 폼페이오 장관은 “손님으로 맞이해줘서 고맙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한다”고 화답했다.

오찬에는 김 위원장 외에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과 김여정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이 원형 테이블에 동석한 모습이 보였다. 푸아그라, 소라고둥 수프, 스테이크, 송이구이, 초콜릿 케이크, 레드와인, 소주 등이 테이블에 올랐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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