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새로운 이사회 의장으로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의 차남인 제임스 머독(46·사진)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0일 보도했다.
머독은 최근 열린 테슬라 이사회 회의에서 일론 머스크 후임으로 가장 가능성 있는 후보로 꼽혔다고 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머독도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을 맡고 싶다는 뜻을 이사진에게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월 테슬라의 사외이사로 임명된 바 있다.
제임스 머독은 21세기폭스의 최고경영자(CEO)와 위성방송 스카이의 유럽·아시아법인 회장을 지낸 인물이다. 하지만 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를 인수하고 머독 일가가 스카이 경영에 차츰 손을 떼면서 머독이 맡은 사업은 줄어든 상황이다. FT는 “최근 머독은 기술투자기금을 조성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소식통 중 한 명이 ‘머독은 테슬라 이사회 의장으로 완벽하다’고 평가한 이유”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그러나 이 보도에 대해 “틀렸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테슬라 상장 폐지 정보를 트위터에 올려 증권사기 혐의로 피소됐던 머스크는 이사회 의장직 사퇴와 향후 3년간 의장 출마 금지 등의 조건으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를 본 바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