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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파일] 황반변성


 
김태완 보라매병원 안과 교수


사람의 눈을 사진기에 비유하면 망막은 필름에 해당된다. 초점은 망막 한가운데 황반부에 대부분 맺힌다. 황반은 망막 중심부에 있는 직경 약 1.5㎜ 부위를 일컫는다. 우리가 책을 보거나 어떤 물체를 볼 때는 이 황반부를 통해 보게 된다. 그만큼 시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곳이 황반부라고 할 수 있다.

소위 황반변성이란 우리 시력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황반부가 노화, 고도근시, 흡연 및 유전 등에 의해 병적으로 변하게 되는 경우를 말한다. 노화에 의해 생기는 나이관련 황반변성이 제일 흔하다. 65세 이상 노년기 실명원인 중 1위를 차지할 정도다. 나머지는 고도근시 염증 유전 및 흡연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일반적으로 65세 노인의 10% 이상이 황반변성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75세를 넘기면 유병률이 30%까지 치솟는다. 최대 위험인자는 흡연과 노화이다. 황반변성 발생위험을 2∼5배 정도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반변성이 시작되면 시력저하, 변형 시로 사람을 쳐다볼 때 얼굴은 안 보이고 팔, 다리만 보이게 된다. 초기에는 글자나 직선이 휘어 보이고 글을 읽을 때 어느 한 부분이 보이지 않는 증상도 경험한다.

황반변성에는 건성과 습성, 두 가지 형태가 있다. 건성 형태는 망막 밑에 드루젠이라는 지방 성질의 노폐물이 쌓이고, 망막신경세포가 위축돼 있는 경우다. 나이관련 황반변성의 약 90%를 차지한다.

황반변성의 약 10%를 차지하는 습성 형태는 망막 아래에 신생혈관이 자라는 경우를 가리킨다. 이들 신생혈관은 약하고 터지기 쉬워 황반부에 출혈을 일으키기 쉽고 시력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원인이 된다.

물론 모든 황반변성 환자가 시력을 잃는 것은 아니다. 황반부에 구조적인 손상이 생기기 전에 조기 발견,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의 시력을 유지할 수 있다.

50대 이후엔 안과를 정기적으로 방문, 눈에 비가역적인(돌이킬 수 없는) 시력 손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다. 황반변성의 주요 위험인자로 알려진 노화와 흡연 외에도 비만이나 고혈압과 같이 평상 시 조절 가능한 위험요인들을 제거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황반변성은 일상생활 중 예방대책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가급적 발병초기에 발견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막는 것이 현명하다. 나이가 50세를 넘겼으면서 고혈압 심혈관질환 당뇨 비만 흡연 등 위험인자를 갖고 있는 사람은 반드시 안과 정기검진을 받도록 하자.

김태완 보라매병원 안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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