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해킹으로 페이스북에서 개인정보가 유출된 한국인 계정이 3만5000개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특히 일부 계정에서는 기본정보 외에 ‘최근 메시지 대화명’까지 털린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페이스북이 지난달 29일 해킹을 당해 약 5000만개의 계정 접근권(액세스 토큰)을 탈취당했다고 발표하자 페이스북에 한국인 개인정보 유출 여부와 규모, 경위에 대한 자료를 공식 요청했다. 이에 페이스북은 14일 개인정보 유출 한국인 계정 수는 3만4891개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알려왔다. 피해 계정 수는 추가 조사를 통해 늘어날 수 있다.
기본정보(성명,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가 유출된 계정은 1만5623개, 기본정보와 특정 프로필정보(성별, 지역, 결혼 상태, 종교 등)가 함께 유출된 계정은 1만8856개다. 이 두 가지 정보에 더해 추가정보(타임라인의 게시물, 친구 목록, 소속 그룹, 최근 메시지 대화명)까지 유출된 계정은 412개였다.
방통위는 한국인 개인정보의 정확한 유출 규모와 경위, 기술적·관리적 보호조치 준수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해 법률 위반이 적발되면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방통위는 정보 유출 피해를 본 한국인 이용자에게 조치할 사항 등을 신속히 통지할 것을 페이스북에 당부했다. 피해 여부는 개인정보 유출 여부 확인 사이트(https://www.facebook.com/help/securitynotice?ref=sec)에서 알 수 있다.
방통위는 이용자가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관리하려면 주기적으로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자동 로그인된 모든 기기에서 로그아웃한 뒤 새로 설정한 비밀번호로 다시 로그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평소에 사용하지 않는 기기나 지역에서 로그인할 때 추가적인 보안 수단인 ‘2단계 인증’을 이용해 보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페이스북의 ‘확인되지 않은 로그인 알림받기’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계정 정보에 누군가 로그인을 시도하는지 확인하고, 페이스북 계정을 이용해 로그인하는 앱과 웹 사이트 중 불필요한 것들을 삭제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