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에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둔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중국 경제의 하락세가 가시화되는 모양새다. 한국의 무역은 중국의존도가 높다. 이를 반영하듯 코스피지수는 1거래일 만에 다시 하락했다. 2150선이 무너졌다.
국제금융센터는 15일 “시장에서 내놓은 중국의 3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6.6%(전년 동기 대비) 안팎으로 2분기 연속 둔화 가능성이 제기된다”고 밝혔다. 중국의 2분기 GDP 성장률은 6.7%로 3분기 만에 하락했었다. 중국은 오는 19일 3분기 GDP를 발표한다.
무역전쟁의 파장은 고스란히 중국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다. 중국의 지난달 자동차 판매는 전년 대비 11.6%나 급감했다. KB증권 김두언 연구원은 “중국 기업들도 과잉공급 부담으로 비용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여기에다 올해 4분기 이후에도 중국 경제의 둔화 압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음 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과 관련해 합의하지 못하면 미국의 공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KB증권은 중국의 4분기 GDP 성장률이 6.3% 안팎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추산했다. 김 연구원은 “무역전쟁 합의가 없을 경우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전부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데 이어 관세율 인상, 환율조작국 지정 등으로 전방위 압박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수출에서 중국의존도가 높은 한국 및 신흥국에 큰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다.
중국의 GDP 성장률 둔화 움직임이 짙어지는 상황에서 코스피는 전 거래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코스피지수는 15일 16.73포인트(-0.77%) 하락한 2145.12로 마감했다. 기관이 3271억원을 순매도했고, 개인은 299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228억원을 순매수했다. 중국 소비 관련 종목들이 줄줄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도 1.73% 내린 718.87에 장을 마쳤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