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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과 마크롱의 ‘케미’ 밤 12시까지 국빈만찬, 뜯어말려서 끝

만찬장에 입장하는 한-프랑스 정상
프랑스를 국빈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5일 오후(현지시간) 엘리제 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 입장하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할 말이 많았다. 프랑스를 국빈방문한 문 대통령을 위해 15일(현지시간)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 엘리제궁(대통령궁)에서 주최한 국빈만찬은 예정시간의 배를 넘겨 밤 12시 즈음까지 열렸다. 문 대통령은 “해외 순방 과정에서 이제껏 받아보지 못한 환대를 받았다”고 말했다.

만찬은 양 정상의 끊임없는 대화와 양국 참석자들의 셀프카메라 행렬이 이어지며 예정시간인 1시간30분을 훌쩍 넘긴 3시간 만에야 종료됐다. 이마저도 두 정상의 피로를 걱정한 양국 의전장이 뜯어말린 덕분이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16일 “문 대통령이 지금까지 외국 정상들과 수많은 만찬을 했지만 이렇게 늦은 시각에 일정이 끝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만찬 초반부터 두 정상은 포용적 성장과 부의 대물림, 공정경제 등 국정 철학과 남북 및 한·일, 북·미·중 관계 등 외교안보 사안을 논의했다. 양 정상은 1시간30분가량 단둘이 대화를 이어갔다.

정통 프랑스식 코스요리가 끝나자 마크롱 대통령은 자신의 측근과 고위 인사들을 헤드테이블로 불러 문 대통령에게 소개했다. 자연스럽게 우리 정부 카운터파트 인사들이 합류하면서 스탠딩 환담과 셀카 촬영이 이어졌다. 이러다 밤 11시가 넘어가자 양국 의전장이 나서서 만찬 종료를 건의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김정숙 여사의 팔짱을 끼고 엘리제궁 관저로 안내했다. 마크롱 대통령과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는 정원과 응접실, 브리지트 여사 집무실, 서재로 안내하며 벽에 걸린 파블로 피카소 작품 등을 일일이 설명했다. 양 정상 내외는 마지막으로 ‘나폴레옹 방’이라 불리는 끝 방으로 향했다. 1815년 워털루 전쟁에서 패한 나폴레옹 1세가 영국·프로이센 연합군에게 서명한 항복 문서가 보관된 곳이다. 또 나폴레옹 3세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곳이자 샤를 드골 대통령이 사임을 결정한 방이기도 하다. 브리지트 여사가 “나와 남편은 이 방에 오래 머물지 않는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윤 수석은 “마크롱 대통령은 외국 순방 기간 비행기 안에서도 한국 관련 자료를 챙겼고, 한국대사관에 자료를 달라는 프랑스 정부의 독촉도 이어졌다고 한다”며 “프랑스가 2016년 박근혜 대통령에 이어 2년 만에 국빈방문을 접수한 것도, 취임 후 처음 프랑스를 방문하는 외국 정상을 국빈으로 맞은 것도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파리=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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