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공화당 출신의 전직 대통령 8명이 술이나 음료를 들고 클럽 테이블에 둘러앉아 담소를 나누는 그림이 백악관에 걸려 주목을 받고 있다.
화가 앤디 토머스가 그린 상상화 ‘공화당 클럽’이 최근 미 CBS방송 시사프로그램 ‘60분’의 트럼프 대통령 인터뷰 직전 백악관 집무실 옆방에 걸린 게 방송에 포착되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림에서 다이어트콜라를 앞에 두고 에이브러햄 링컨 전 대통령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양옆에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와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이, 뒤에는 제럴드 포드 전 대통령이 있다. 생전에 비싼 와인을 좋아했던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은 와인 잔을 들었다. 조지 W 부시와 아버지 조지 H W 부시,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도 그림에 등장했다. 이 그림은 레이저프린터로 대량 인쇄돼 선물가게와 온라인쇼핑몰에서 크기에 따라 장당 155∼1700달러에 팔리고 있다.
대럴 아이사 공화당 하원의원이 평소 알고 지내던 토머스에게 “새 작품을 봤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여주겠다”고 말한 뒤 이 그림을 가져갔다고 한다. 토머스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집무실에서 아이사 의원과 함께 당신 작품을 보고 있다’며 ‘지금까지 내가 등장한 많은 그림은 별로였는데, 이건 마음에 든다’고 칭찬했다”고 WP 인터뷰에서 말했다.
토머스는 “그림 속 대통령들이 공화당 소속이라는 이유만으로 사이가 좋다고 할 순 없겠지만, 나는 그저 대통령들의 행복한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들 뒤편에 희미하게 그려진 여성에 대해 “(미래에 나올) 미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고 말했다고 시사주간 타임은 전했다.
토머스는 역대 대통령을 소재로 한 그림을 여럿 그렸다. 그의 작품 중에는 민주당 소속 대통령들이 등장하는 ‘민주당 클럽’도 있다. 이 그림에선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다른 민주당 출신 전 대통령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