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급 감성을 표방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야심작 ‘삐에로 쑈핑’이 서울 명동 한복판에 문을 연다. 삐에로 쑈핑은 ‘펀&크레이지’를 콘셉트로 ‘재미있는 상품’과 ‘미친 가격’을 내세운 만물상 개념의 잡화점이다. 일본의 유명 잡화점 ‘돈키호테’를 벤치마킹했다.
이마트는 드럭스토어 ‘부츠’ 명동점 건물을 리뉴얼해 삐에로 쑈핑 명동점으로 재개장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해당 건물은 명동예술극장 옆 신한은행 명동점 건물 1∼4층 1284㎡(388평) 규모다. 개장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연내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마트는 삐에로 쑈핑을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에 열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6월과 9월 외국인 관광객이 즐겨 찾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스타필드 코엑스몰과 동대문구 두타에 삐에로 쑈핑 1, 2호점을 나란히 열어 인지도를 쌓아 왔다. 1호점의 경우 개점 11일 만에 누적 방문객(자체 추산)이 10만명을 넘기도 했다. 이번에 핵심 상권인 명동 진출을 통해 한층 더 인지도를 강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명동 진출을 줄곧 타진해 왔지만 신규 부지가 마땅치 않았다”며 “삐에로 쑈핑 명동점이 개장하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핫 플레이스’로 거듭나 브랜드 인지도 역시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플래그십 스토어 성격으로 문을 연 부츠 명동점은 오는 31일 영업을 종료한다. 이마트는 명동점 철수 후 대학가와 지하철역 인근, 지역 핵심 상권을 중심으로 부츠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