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25·미국)가 제주의 변화무쌍한 바람을 이기고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을까.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정규 대회인 ‘더 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 개막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개막해 올해로 2회째를 맞는 CJ컵에선 브룩스 코엡카(28·미국) 마크 레시먼(35·호주) 제이슨 데이(31·호주) 등 세계 정상급 골퍼들의 도전이 제주 바람만큼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18일부터 제주 서귀포 클럽 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의 우승후보로는 초대 챔피언 토마스가 우선 거론된다. PGA투어 역시 16일(한국시간) 대회 전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그를 1순위로 올려놨다. PGA투어는 “지난주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CIMB 클래식 마지막 라운드를 64타로 마무리하고, 지난 7번 대회에서 6번이나 톱 15에 드는 스타트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토마스보다 세계랭킹에서 한 계단 앞선 3위를 기록 중인 코엡카는 강력한 새 챔피언 후보다. 코엡카는 올해 두 차례 메이저대회(US오픈·PGA챔피언십) 우승 위업을 바탕으로 PGA투어가 선정하는 2017-2018 시즌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코엡카와 함께 지난해 대회에서 연장 끝에 우승을 놓친 ‘지한파’ 레시먼도 우승을 노려볼 만하다. KPGA에서 활동해 국내 무대가 익숙하고, CIMB 클래식에서 우승해 흐름도 좋다. 레시먼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우승을 하고 싶다”며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 역시 남다르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이밖에 데이, 마쓰야마 히데키(26·일본), 폴 케이시(41·잉글랜드), 아담 스콧(38·호주) 등도 언제든 정상에 오를 수 있는 선수들이다. 한국 선수 중에선 지난해 4위로 국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김민휘(26), 제주 출신으로 PGA 투어 2018-2019 시즌 유력 신인왕 후보인 임성재(20), 안병훈(27)의 선전이 예상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나인브릿지의 바람이 승자를 가리는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토마스는 지난해 1라운드에서 9언더파 63타를 적어낸 후 “코스가 쉬운 편이다. 타수를 더 줄이지 못해 아쉽다”고 했다. 하지만 2∼4라운드는 바람으로 고전한 이후엔 “1라운드 끝나고 이렇게 어려운 경기가 되리라고 예측 못했다”고 말할 정도로 바람의 변화가 심했다. 이번 대회 1라운드는 18일 오전 7시45분 시작된다. 토마스는 코엡카, 임성재와 함께 1·2라운드를 치른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