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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글속 세상] ‘기쁜 우리 젊은 날’ 가을을 노래하다

지난 13일 강원도 춘천 의암호 앞 KT&G 상상마당 춘천에서 열린 ‘2018 상상실현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이 밴드 ‘9와 숫자들’의 공연을 즐기고 있다. 이날 현장에는 3000여명의 관객이 몰렸다.
 
상상커넥트 스테이지에서 인디밴드 ‘새벽공방’이 탁 트인 의암호를 배경으로 ‘사랑인 줄 알았어’를 부르고 있다. 아름다운 의암호를 배경으로 들려오는 새벽공방의 감미로운 노래는 관객들의 감성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메인 잔디관장에 마련된 ‘상상5일장’과 ‘상상플레이’ 관객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하며 추억으로의 시간여행을 떠났다.
 
KT&G 상상마당 춘천의 메인 무대인 야외공연장에서 인디밴드 잔나비의 보컬 최정훈이 공연 중 객석으로 뛰어들어 관객들 사이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관객들이 2000년대를 추억할 싸이월드의 미니홈피와 미니룸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위쪽 사진). 상상마당 메인 잔디광장에서 열린 ‘상상 플레이’에서 시민들이 과자 따먹기 게임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아래쪽).


“여기는 정글 ! 터지는 선샤인∼ 주머니 가득 makes me feel good!”

인디밴드 ‘잔나비’의 노래가 강원도 춘천 의암호에 울려 퍼졌다. 화려한 조명 아래 3000여명의 관객들은 잔나비의 한 마디에 열광했다. 잔나비가 “뛰어!”를 외치자 관객들은 기다렸다는 듯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성을 지르고 몸을 흔들며 춤을 췄다. 장내는 후끈 달아올랐고 쌀쌀한 날씨가 무색하게 의암호 주변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지난 13일 의암호 앞 KT&G 상상마당에서 열린 ‘2018 상상실현 페스티벌’의 모습이다. 신진 아티스트 발굴과 지역사회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목표로 2012년에 시작, 올해로 7회째를 맞으며 성공적인 가을 페스티벌로 자리 잡았다. ‘장기하와얼굴들’ ‘국카스텐’ ‘잔나비’ ‘새소년’ 등 유명 뮤지션들과 밴드 디스커버리를 통해 발굴한 신진 뮤지션 ‘맥거핀’과 ‘더 폴스’의 공연은 페스티벌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평소 인디노래를 즐겨 듣는 임희은(23)씨는 “춘천에서 인디밴드 공연을 볼 기회가 흔하지 않았다”며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밴드와 뮤지션들의 공연을 직접 봐 좋다”고 했다.

잔디광장에는 목조작가 김석의 로봇 태권브이 피규어 작품과 2000년대를 추억할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미니룸도 설치됐다. 또한 팽이치기, 공기놀이 같은 골목길 놀이와 펌프, 두더지게임 같은 추억의 게임은 시간여행을 떠나는 이색 재미를 주고 있다. 가족과 함께 온 직장인 최성욱(38)씨는 “자연에서 느끼는 화려한 뮤지션들의 공연도 좋지만 어린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즐길 거리가 있어 좋다”고 했다.

김진한 KT&G 사회공헌실장은 “상상실현 페스티벌은 음악을 사랑하는 관객들과 지역 주민들의 관심으로 매년 사랑받는 축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KT&G는 장르 음악 발전을 위해 신인 뮤지션 발굴과 지원에 계속 힘쓸 것이며, 음악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예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춘천=사진·글 권현구 기자 stowe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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