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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군 유리천장 뚫렸다

로라 리처드슨 미 육군 중장 [위키미디어 캡처]


미국 육군 최대 사령부인 전력사령부(FORSCOM)에서 첫 여성 사령관이 탄생했다.

로라 J 리처드슨(사진) 육군 중장이 병력 77만6000명을 지휘하는 전력사령부의 사령관으로 발탁됐다고 CNN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전력사령부에 여성 사령관이 내정된 건 처음”이라며 “리처드슨 중장이 미군의 유리천장을 뚫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동안 리처드슨은 미군 내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는 데 앞장서왔다. 미 육군 항공단 소위로 1986년 입대한 그는 대표적인 공격용 헬기인 UH-60 블랙호크를 조종했다. 그는 16살 때 조종사 면허를 취득했을 정도로 조종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0년대 초반 이라크전에도 참전했던 그는 2012년 미국의 퍼스트팀(America’s First Team)으로 불리는 제1기갑사단에서 여성으로는 최초로 부사령관을 맡았다. 지난해 6월에는 전력사령부 첫 여성 부사령관으로 임명됐다. 리처드슨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의 군사보좌관, 미 상원 담당 육군연락관으로 근무한 경험도 있다.

이처럼 군인으로 뛰어난 역량을 드러내면서 리처드슨은 미국 언론의 주목을 받아왔다. 그가 2003년 3월 ‘이라크의 자유 작전’에 참여했을 때 시사주간 타임은 여성 군인을 대표해 리처드슨을 표지에 실었다. 낸시 깁슨 전 타임 편집장은 리처드슨과 군인인 남편 제임스 리처드슨 소장, 그들의 딸을 소재로 ‘전쟁에 나가는 한 미국인의 가족’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쓰기도 했다.

리처드슨의 전임자이자 최근 주한미군 사령관 겸 한미연합사령관으로 지명된 로버트 B 에이브럼스 대장은 “지난 3년간 육군 전력사령관으로 복무한 것은 영광이었다”고 트위터에 적었다. 그는 “리처드슨 중장을 전력사령관으로 지명하는 데 1초도 걸리지 않았다”며 “나는 그와 함께 일해본 적은 없지만 그의 평판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는 사령관으로서 적임자”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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