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R&D캠퍼스 무상 입주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 ‘C랩’에 참여하고 있는 직원들이 17일 서울 관악구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3D 프린터로 만든 테스트 제품을 두고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올해 지원할 사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신규과제 15개를 선정했다. 앞으로 5년간 500개의 사내외 스타트업 과제를 육성해 국내 스타트업 창업 생태계 강화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17일 서울 관악구의 삼성전자·서울대 공동연구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스타트업 육성 방안을 설명했다. 삼성전자 사내 벤처 육성프로그램인 C랩의 6년간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글로벌 스타트업을 육성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의 세부 계획안이기도 하다.

우선 삼성전자는 사외 스타트업 육성 지원 대상을 기존 모바일 분야에서 전체 정보기술(IT) 분야로 확대한다. 또 2∼3년차 스타트업뿐만 아니라 아이디어만 있는 예비 창업자, 1년 미만의 스타트업도 육성 대상으로 넓힌다. 이를 통해 5년간 100개의 사외 스타트업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선발된 15개 외부 스타트업은 공모전에 지원한 331개의 스타트업 중 인공지능(AI·헬스)과 가상·증강현실(VR·AR), 핀테크, 로봇, 카메라 등 분야에서 선발됐다. 물체를 원격에서 가상으로 터치해 움직임을 인식하는 기술을 보유한 ‘브이터치’, 스스로 학습해 발전하는 챗봇을 개발하는 ‘데이터리퍼블릭’, 유아용 발달장애 진단·치료 솔루션을 제공하는 ‘두브레인’ 등이 뽑혔다. 대학생 창업팀도 2곳 포함됐다.

이 회사들은 다음 달부터 서울 서초구의 삼성전자 서울R&D캠퍼스에 마련된 공간에 1년간 무상 입주한다. 회사 관계자들은 캠퍼스 내 회의실과 임직원 식당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아울러 최대 1억원의 개발 지원금, 디자인·기술·특허·세무 분야에서 실질적인 창업을 위한 사내외 전문가 멘토링, 해외 IT 전시회 참가 기회를 지원 받는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대구·경북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200개 스타트업을 키울 예정이다. 이를 위해 내년까지 지원할 예정이었던 혁신센터 육성 사업을 2022년까지 3년 더 연장하기로 했다. 기존 C랩을 통해서는 삼성전자 임직원이 추진하는 200개의 스타트업 과제를 지원한다.

삼성전자 창의개발센터장 이재일 상무는 “C랩 프로그램을 사회로 확대해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특히 삼성전자와 협력이 가능한 스타트업들에는 파트너십 기회를 제공해 함께 성장하겠다”면서 “청년 예비 창업자들이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해서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를 확산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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