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에 관한 미국 내 우려로 한·미 간 불협화음이 나고 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한·미는 최상의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만 양국 간 이견이 있다는 점은 시인했다.

김의겸(사진) 청와대 대변인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 공조에 대해 노심초사하는 일부의 우국충정은 알겠으나 이제 그만 걱정은 내려놓으시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언론은 ‘남북 관계 개선은 북핵 프로그램을 해결하는 것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는 미 국무부 논평을 근거로 한·미 공조 우려를 제기했다.

김 대변인은 “해당 문장은 미 국무부에 요청하면 자동판매기처럼 튀어나오는 문장이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도 그런 말을 했다”며 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문 대통령이 그 문제를 포함해 한반도와 동북아의 새로운 질서 형성을 위해 노심초사하며 고군분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남북과 북·미 관계 개선 속도와 관련해 한·미 간 이견이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김 대변인은 “부부 사이에도 생각의 차이가 있다”며 “아이들 진학 문제, 집 문제 등 생각이 다를 수 있다. 그렇다고 이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부부 관계처럼 한·미 양국 간에 철도·도로 문제 등을 놓고 어느 정도 의견 차이가 있다는 뜻이다.

청와대는 향후 남북 정상의 합의 이행 과정에서 한·미 공조의 실무적 성과가 드러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김 대변인은 “남북 간 발전을 위한 철도·도로 문제는 예정대로 잘될 것”이라며 “미국과도 긴밀하게 소통해 협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