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공지능(AI) 업체들이 잇따라 자사 AI 기반 서비스 개발도구를 개방하며 외부 서비스 개발자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 AI 플랫폼 ‘누구’를 활용한 서비스 개발도구인 ‘누구 플레이’를 일반에 개방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24일 홈페이지 ‘누구 디벨로퍼스’를 개설해 다양한 개발도구들을 공유할 방침이다.
누구 플레이를 활용하면 전문 개발자가 아니라도 SK텔레콤의 내비게이션 T맵이나 SK브로드밴드 IPTV(인터넷TV) 등 ‘누구’ 탑재기기에 들어갈 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된다.
누구 플레이는 그래픽유저인터페이스(GUI) 환경으로 돼 있어 코딩을 몰라도 마우스와 키보드만으로 조작할 수 있다.
누구 플레이는 AI 선두기업 아마존의 ‘스킬’처럼 개발자가 서비스를 만드는 데 필요한 중간부품을 말한다. 예컨대 블라인드를 오르내리도록 하는 사물인터넷(IoT) 제어 기능 등이 누구 플레이에 해당한다. 개발자들은 여러 누구 플레이를 조합해 완제품인 서비스를 만든다.
개발자들 사이에서 누구 플레이 활용이 활발해지면 그동안 날씨 정보나 음악 듣기에 한정됐던 ‘누구’의 기능이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이 발전하면서 ‘애니팡’ 게임이 유행했던 것처럼 다양한 AI 서비스가 개발될 것”이라며 “1인 개발자들도 다수 출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내년 상반기까지 서비스의 기초부품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도 외부에 공개할 예정이다. SDK가 일반에 공개되면 중간부품인 누구 플레이까지도 외부 개발자들이 직접 만들 수 있게 된다.
그동안 국내 AI 업체들은 앞다퉈 개발도구를 공개해왔다. KT는 지난해 6월 자사 AI 플랫폼 ‘기가지니’의 SDK를, 네이버는 지난 1월 ‘클로바’의 SDK ‘클로바 스킬(당시 클로바익스텐션키트)’을 개방했다. 삼성전자도 연내 ‘빅스비 2.0’의 SDK를 공개해 개발자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