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8K 화질의 퀀텀닷디스플레이(QLED) TV를 앞세워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샤프와 LG전자도 가세하면서 8K TV 시장이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1일 시작하는 QLED 8K TV(사진)의 국내 정식 판매를 앞두고 19일부터 백화점,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에서 사전 판매에 돌입한다고 18일 밝혔다. 65∼85형의 대형 TV 제품들이 판매된다. QLED 8K는 퀀텀닷 기술에 8K(7680×4320) 해상도를 접목했다. 초고화질(UHD) TV보다 4배 많은 3300만개 이상의 화소가 촘촘히 배열돼 큰 화면에서도 선명한 화질을 구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최대 4000니트(nit)의 밝기와 고화질 기술인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10+’를 적용해 현장감과 깊이감을 극대화했다고 삼성전자는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업계 최초로 개발한 인공지능(AI) 화질 엔진인 ‘퀀텀 프로세서 8K’는 저화질 영상이 입력되더라도 스스로 밝기와 명암, 화면 번짐을 보정해 8K 수준의 초고화질로 변환해준다. AI 기반 음성인식 플랫폼인 ‘빅스비’도 탑재돼 음성 명령을 통해 TV를 조작할 수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QLED 8K 판매를 시작했고 미국에서는 이달부터 예약 판매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주요 거래처들로부터 AI 화질 변환 기술에 대해 호평 받았다”며 “‘초대형·초고화질=삼성’이라는 이미지를 강화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가전업체 샤프도 다음 달 17일 새 8K TV를 출시할 예정이다. 지난 8월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 IFA 2018에서 세계 최초로 8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공개했던 LG전자도 향후 제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 업체 IHS마킷은 글로벌 8K TV 수요가 올해 6만대 수준에서 내년 78만대, 2019년 250만대에 이어 2022년엔 520만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대형 TV 부문에서 시장 쟁탈전이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