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라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북한 비핵화 프로세스와 미국의 상응조치 등의 타임테이블(timetable·시간표)을 만드는 것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의 주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P4G)’ 회의 참석차 덴마크 코펜하겐을 방문한 문 대통령은 크리스티안보르 궁에서 열린 한·덴마크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는 이미 생산해 보유하고 있는 핵물질과 장거리 미사일을 다 폐기해야 완성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남북 간 평화는 평화적이지 않은 방식으로는 이룰 수 없다”며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 과정도 순탄치 않을 수 있으니 덴마크가 잘 도와 달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목적은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 경제발전에 있어 국제사회의 도움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핵화가 이뤄져 국제사회가 북한의 경제발전을 돕는 단계가 되면 북한의 녹색성장을 돕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스무센 총리는 “여러 해 전 평양을 간 적이 있어 북한이 얼마나 어려운지 잘 안다”며 “북한의 변화를 기대하며 실제 변화가 있다면 돕고 그 노력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라스무센 총리는 2020년 2차 P4G 정상회의의 서울 개최를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EU가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해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잠정조치를 발표한 데 대해 “한국산 철강제품은 대부분 EU 내 한국 기업이 투자한 공장에 공급되고 있다”며 조치 대상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P4G 회의 기조연설에선 “북한과 같이 제조업 중심의 성장을 거치지 않은 나라들은 처음부터 경제성장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도모하는 성장 모델을 적용할 수 있도록 (선진국이나 국제기구가) 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펜하겐=강준구 기자 eye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