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를 지켜온 독도주민 김성도(사진)씨가 21일 오전 1시20분쯤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7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경북도 등에 따르면 김씨는 그동안 대구에서 간암 치료를 받아오다 증상이 악화되자 지난달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갔지만 끝내 운명했다.
1965년 독도에 입도한 김씨는 첫 독도주민이었던 고(故) 최종덕씨를 도와 어업을 하며 생활했고 서도에 주거시설을 짓고 수산물을 말릴 수 있는 건조장을 만드는 등 독도 개척에 애썼다. 이후 87년 최씨가 숨지자 91년 김씨 부부는 독도에 주민등록을 등재했고 2007년 4월 6일 독도리 이장으로 취임했다.
2013년 5월부터는 독도사랑카페를 운영하며 독도 지키기에 나섰고 독도 선착장에서 독도 티셔츠와 손수건 등 관광기념품과 직접 채취한 해산물 등을 팔아 2014년 1월 독도주민 최초로 국세(부가가치세)를 납부해 독도의 국제법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지난해 5월 19대 대통령선거 당시 독도 임시 투표소에서 거소투표를 하기도 했다.
김씨는 독도의 샘물인 ‘물골’로 올라가는 998계단을 직접 만들었고 2005년 일본 시마네현 의회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 조례안 통과에 반발하는 의미로 기증받은 ‘독도호’를 직접 몰고 바다로 나가는 등 독도 지킴이 역할을 해왔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3일 오전 6시다. 월남전 참전 국가유공자인 그의 장지는 대전현충원이다.
울릉=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