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시장 ‘40만원대 프리미엄’ 제품 돌풍 부나



4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하반기 주요 제조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모두 100만원을 훌쩍 넘긴 상황에서 ‘가성비’(가격에 비해 성능이 좋은 제품)를 앞세운 스마트폰이 어느 정도 시장에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오미의 포코폰 F1 스마트폰이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홍미노트5를 국내에 들여왔던 지모비코리아는 이달 중으로 포코폰 F1 출시 행사를 열고 국내 출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포코폰 F1은 올해 8월 샤오미가 출시한 스마트폰이다. 스냅드래곤845, 6.2인치 디스플레이, 6GB 메모리, 인공지능(AI) 듀얼 카메라 등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9, LG전자 V40 등과 비슷한 사양을 갖췄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받았다.

인도에서 포코폰 F1의 가격은 2만999루피(약 33만원)부터 시작됐다. 케블라 소재를 사용하고 6GB 메모리와 256GB 저장공간을 갖춘 제일 비싼 모델이 2만9999루피(약 46만원)였다. 국내에서도 출시 가격이 40만원대에 책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 진출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국내 업체들도 이번에는 포코폰 F1 출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스마트폰이 중저가 시장을 겨냥한 반면 포코폰 F1은 프리미엄 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가격에 비해 사양이 높다보니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 것 같아 솔직히 걱정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중저가폰 전략을 변경한 이후 처음 공개한 갤럭시 A7도 오는 23일 국내에 출시된다. 갤럭시 시리즈 중 처음으로 후면에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한 제품이다. 삼성전자는 A7을 기점으로 중가 라인업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 전환을 유도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갤럭시 S, 노트 시리즈에 비해 경쟁력이 부족했던 중가 라인업의 경쟁력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업체와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A7 가격은 40만원 후반에서 50만원 초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하면서 가격도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맞춰 소비자의 관심을 끌겠다는 것이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19일까지 A7 구매 고객에게 AKG이어폰(모델명 Y50BT)을 1만원에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V40, 아이폰Xs 등 앞으로 출시될 100만∼200만원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격 불만이 포코폰 F1 등의 판매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보통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가 스마트폰 시장은 다르다고 하지만 중가 제품 사양이 좋아지면서 경계가 점점 없어지는 측면도 있다”면서 “제품이 주는 가치에 비해 가격이 높다고 판단되면 눈을 돌리는 소비자도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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