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과 북, 유엔군사령부가 22일 두 번째 3자협의체회의를 열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초소와 화기를 오는 25일까지 철수하기로 했다. 남북 군 당국은 9·19 군사 합의 이행을 위한 장성급 군사회담을 26일 열기로 했다. 북·미 간 비핵화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9·19 군사 분야 합의는 속도를 내고 있다.
남·북·유엔사 3자협의체 2차 회의는 판문점 남측 자유의집에서 열렸다. 국방부는 “남·북·유엔사는 10월 25일까지 JSA 내 화기·초소 철수 조치를 취하기로 합의했으며, 이후 2일간 ‘3자 공동검증’을 실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3자는 JSA 지뢰제거 작업이 완료된 상황을 확인했으며, 비무장 조치를 공동검증하기 위한 방안과 경계근무 인원 조정안에 대해 협의했다. JSA 공동관리기구 운영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어갈 예정이다.
또 남북 군 당국은 26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장성급 군사회담을 열기로 했다. 회담에선 남북 정상이 9월 평양공동선언에서 조속히 가동키로 합의한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과 운영 방안 등을 논의한다. 남북군사공동위원회 의제 중 최대 쟁점은 서해 평화수역과 공동어로구역 조성에 필요한 해상경계선을 정하는 것이다.
국방부 당국자는 브리핑에서 ‘북한이 일방적으로 주장하는 서해 경비계선을 협상 과정에서 주장했느냐’는 질문에 “수차례 접촉 과정에서 여러 가지 안과 입장을 주고받지 않았겠느냐”며 그런 주장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남북은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산림협력분과회담을 열고 산림 병해충 방제 사업을 매년 진행하고, 연내 북측 10개 양묘장 현대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북측 단장인 김성준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은 종결회의에서 “기대만큼 토론됐다고 볼 수 없다. 앞으로 이런 형식으로 회담이 이뤄진다면 우리는 기대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박종호 산림청 차장은 회담 후 브리핑에서 “(앞으로) 논의해야 할 것이 있어 북측 기대치에 못 미치는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경택 최승욱 기자, 개성공동취재단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