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여고 문제유출 의혹을 수사하는 경찰이 쌍둥이 학생들의 휴대전화에서 시험문제 유출을 의심할 만한 정황을 발견하고 이달 내 피의자 소환조사를 추가 실시할 예정이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학생 휴대전화에서 시험문제 유출로 의심되는 정황을 발견했다”며 “피의자 6명 중 4명은 출국금지 조치를 연장했다”고 23일 밝혔다. 숙명여고 전임 교무부장 A씨와 그의 쌍둥이 딸들은 이 학교 기말·중간고사 문제와 정답을 유출한 혐의(업무방해)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 디지털 포렌식 작업을 벌인 결과 시험문제가 유출된 정황을 포착했다. 경찰은 앞서 두 차례 소환조사를 받은 쌍둥이 자매를 이달 중 피의자로 재소환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쌍둥이 중 동생은 지난 14일 두 번째 조사를 받던 중 가슴이 답답하다고 호소해 현재까지 일주일 넘게 입원 중이다. 이 때문에 경찰은 조사 방법 등을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A씨와 쌍둥이 이외에도 경찰은 피의자 신분인 이 학교 전임 교장과 정기고사 담당 교사를 두 차례씩 불러 재조사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