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시사  >  출판

[지구촌 베스트셀러] 리카이푸의 ‘AI 초강대국 : 중국, 실리콘 밸리, 그리고 세계 질서’





인공지능(AI)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4차 산업혁명의 젖줄로 꼽힌다. AI 분야의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은 미래 선점 경쟁에서 누가 이길까. 리카이푸(56) 시노베이션벤처스 회장은 최근 펴낸 ‘AI 초강대국: 중국, 실리콘 밸리, 그리고 세계 질서’에서 중국이 곧 미국을 앞서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구글 중국’ 최고경영자를 지냈고 애플에서도 근무하는 등 풍부한 IT업계 경험을 가졌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이 AI의 기초연구 분야에서 10년 이상 앞서가고 있지만 학계의 연구가 투명하고 개방적이어서 중국이 곧바로 흡수할 수 있다. 또 중국은 모바일 결제시스템과 차량공유시스템, 폭넓은 시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기초로 AI 분야를 선도해 가고 있다. 그는 “AI시대에 데이터는 석유와 같다”며 “미국의 3배인 중국의 모바일·인터넷 이용자들이 생산하는 수많은 데이터는 컴퓨터의 자기학습을 위한 연료로 쓰인다”고 했다.

AI 분야에선 미국의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와 중국의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 7개 기업이 각축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이미 아성을 구축한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현실에 안주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치열한 경쟁 속에 기술혁신이 이뤄지고 정부의 AI 육성 의지도 강해 경쟁에서 우위가 예상된다.

AI 기술과 로봇, 자율 자동차 등이 사람들의 일자리를 감소시킬 수 있다. 그러나 AI는 사랑을 할 수 없다. 알파고는 게임에서 인간을 이길 수 있지만 행복을 경험할 수 없다. 그것은 인간만이 가진 힘이다. 따라서 간호, 사회 복지, 노인 돌봄 등 공감이 필요한 일이나 예술, 교육, 글쓰기 등 창조적인 일에 집중하라고 그는 조언했다. 평생 워커홀릭으로 지내다 2013년 림프암 진단을 받았던 그는 “우리의 가장 소중한 부분은 뇌가 아니라 심장”이라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플러스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