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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컷] 도쿄 바나나 보면 침샘 고이나요?



쇼윈도 저편에 놓인 노란색 조형물이 왠지 모르게 친숙하게 느껴진다면 당신은 저 모양의 과자를 먹어본 적 있는 사람일 것이다. 저 조형물은 바로 일본 도쿄를 대표하는 과자인 ‘도쿄 바나나’를 본뜬 작품이다. 도쿄역에 설치된 조형물은 관광객들 사이에서 ‘포토존’ 역할을 하고 있다. 누구나 저곳에 가면 도쿄 바나나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고 한다.

아직 도쿄 바나나를 먹어본 적 없는 사람을 위해 설명하자면 이 제품은 바나나 모양의 스펀지케이크다. 케이크 안에는 커스터드 크림이 한가득 담겨 있다. 향긋한 바나나향과 은은한 단맛을 느낄 수 있고 폭신폭신한 식감도 일품이다. 1991년에 출시된 이 제품은 서서히 인기를 끌면서 언젠가부터 일본을 대표하는 기념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프라하의 도쿄 바나나’는 도쿄 바나나 같은 일본 오미야게(お土産)의 세계를 다루고 있다. 오미야게는 일본의 지역 명물 과자를 가리키는데, 한국으로 따지면 경주 황남빵이나 천안 호두과자, 통영 꿀빵 등을 떠올리면 된다. 저자가 쓴 표현을 그대로 빌리자면 이 책은 ‘일본 오미야게 과자 견문록’이다. 독특한 여행기의 끄트머리엔 이런 글귀가 적혀 있다.

“수십 년, 수백 년에 걸쳐 대를 이으며 전통의 맛을 지켜나가는 온고(溫故), 그러면서도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상품과 브랜드를 꾸준히 선보여 성장을 거듭하는 지신(知新). ‘일본 오미야게 과자는 왜 매력적일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어쩌면 가장 쉽고 기본적인 사자성어 ‘온고지신’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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