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국내 시장에 출시한 엑스페리아XZ3(사진·이하 XZ3)는 삼성전자, LG전자뿐인 안드로이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택권을 넓힌다는 차원에서 의미 있는 제품이다.
XZ3는 소니 스마트폰 최초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여기에 소니의 브라비아 OLED TV 기술을 적용해 화질을 개선했다. 선명한 색상, 뚜렷한 명암비 등 OLED 디스플레이 장점이 XZ3에도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다.
카메라 성능은 만족스러운 편이다.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제품이 후면에 듀얼, 트리플 카메라를 탑재하고 나오는 상황인데 XZ3는 싱글 카메라만 장착했다. 하지만 사진 품질은 양호하다. 특히 전면 카메라는 경쟁사 제품보다 뛰어나 젊은 여성들이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니 스마트폰은 미러리스 시장의 강자인 소니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카메라 성능으로 아쉬웠는데 XZ3에서는 개선이 된 것으로 보인다.
XZ3의 디자인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후면과 옆면의 곡선은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느낌을 주면서 손에 쥐었을 때도 편안한 느낌을 준다. 문제는 후면 카메라와 지문 센서의 위치다. 손에 쥐었을 때 검지손가락이 닿는 위치에 카메라 렌즈가 있어서 지문이 묻기 쉽다. 지문 센서는 후면 중간쯤에 위치해 있어 한 손으로 쥔 채로 사용하기가 매우 어색하다. 어떤 의도로 위치를 정했는지 모르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어려워 보인다.
XZ3에는 ‘사이드 센스’ 기능이 도입됐다. 스마트폰 양쪽 모서리 부분을 가볍게 두 번 ‘톡톡’ 치면 사용자가 자주 사용하는 앱을 작은 메뉴 형태로 띄워서 보여준다. 스마트폰을 한 손으로 조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XZ3는 국내에 출시된 스마트폰 중에 최초로 안드로이드 9.0 파이를 탑재했다. 가격은 89만1000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출시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원을 훌쩍 넘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가격적인 면에서도 눈길이 갈 만한 제품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