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초소와 화기를 철수하는 비무장화 작업이 25일 마무리됐다. 이르면 다음 달 JSA를 방문하는 민간인들이 남북을 가른 군사분계선(MDL)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을 전망이다.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으로 MDL 콘크리트 턱을 설치하고 남북 경비 인원의 월선을 금지한 지 42년 만에 JSA 비무장화가 이뤄진 것이다.
국방부는 “25일 오후 1시부로 JSA 내 모든 화기 및 탄약, 초소 근무를 철수했다”며 “JSA 내 경비근무도 합의서에 따라 남북 각각 35명 수준의 비무장 인원이 수행하는 것으로 조정됐다”고 밝혔다. 남북 군 당국은 남측 4곳, 북측 5곳의 초소를 각각 철수했다. 권총과 소총 등 화기를 반출했다.
남과 북, 유엔군사령부는 지난 22일 3자협의체회의에서 합의한 대로 비무장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3자 공동검증’을 26∼27일 실시할 방침이다. 월남·월북을 막기 위해 남측 판문점 진입로와 북측 ‘72시간다리’ 인근에 각각 초소를 설치하는 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JSA 방문객은 이르면 다음 달부터 JSA 남북 지역을 자유롭게 넘나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남북 군 당국은 9·19 군사 합의서를 통해 JSA 비무장화 이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에서 관광객들과 참관 인원들의 자유왕래를 허용한다’고 합의했다. 자유왕래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정했다.
군 관계자는 “초소 설치와 CCTV 등 감시장비 재배치 작업을 완료한 후 방문객 자유왕래가 이뤄질 것”이라며 “시범운영 기간을 거친 뒤 연내엔 자유왕래 지역이 확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