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가 북한 선박의 불법 유류 환적 현장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북한은 대북 유류 제공을 금지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제재를 피하기 위해 인근 해상에서 선박 간 유류 밀거래를 지속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NK뉴스에 따르면 미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국(ISN)은 트위터에 올해 5∼6월 서해와 동중국해에서 찍은 사진 9장을 공개했다. 사진은 파나마 선적 뉴리젠트호와 상위안바오호가 북한 유조선 금은산 3호와 백마호, 명류 1호에 유류를 제공하는 장면을 담았다. 유류 공급을 위해 양측 선원들이 해상에서 호스를 연결하는 모습까지 선명히 포착됐다.
국무부가 이번에 공개한 북한의 불법 환적 사례는 총 3건이다. 상위안바오호는 지난 5월 18일과 6월 2일 두 차례에 걸쳐 백마호에 유류를 공급했다. 이어 6월 7일에는 뉴리젠트호와 금은산 3호가 선박 간 불법 거래를 했다. 상위안바오호는 단속을 피하기 위해 알파벳으로 적힌 선박명 중 일부 글자를 페인트로 지웠다. 백마호 역시 페인트로 글자를 지우고 ‘푸마’라는 가짜 이름을 적어 넣었다.
앞서 유엔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원회는 지난 16일 상위안바오호와 뉴리젠트호, 백마호 등 3척을 제재 대상 선박 명단에 추가했다. 공해상에서 북한 선박과의 환적을 금지한 안보리 결의 2375호를 위반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들 선박은 모든 유엔 회원국 항구에 입항할 수 없고 선적도 취소 조치된다. 다만 명류 1호는 이번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편 북한군의 주요 잠수함 기지인 함경남도 신포 마양도 해군기지에서 활발한 활동이 포착됐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지난 8월 27일 촬영된 마양도 잠수함 선착장 위성사진에는 길이가 75m인 잠수함과 30m인 잠수함이 2척씩 정박해 있었다. 이 가운데 30m짜리 잠수함은 지난 6∼7월 사이 촬영된 위성사진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들이다.
또 지난 6월 1일 마양도 중심부 부두에 75m짜리 잠수함 2척과 30m짜리 2척, 10∼20m 정도로 추정되는 반잠수함 2척이 있었지만 7월 25일에는 75m 길이의 잠수함 1척만 남고 모두 사라졌다. 대신 이곳에서 북쪽으로 1㎞ 떨어진 해상에서 75m짜리 잠수함이 기동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브루스 벡톨 엔젤로 주립대 교수는 VOA에 “잠수함 대부분은 소음이 심하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기능도 없는 로미오급”이라며 “SLBM 발사가 가능한 신포급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