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9소방대원들이 소방헬멧을 녹일 만큼 뜨거운 불길 속에서 세 살 배기 아이를 구조했다. 연기를 마셔 의식을 잃었던 아이는 빠른 구조와 응급처치 덕분에 건강을 회복했다. 구조과정에서 화상을 입기도 했지만 소방대원들은 “아이가 빨리 회복돼 건강하게 퇴원하길 바란다”며 아이의 건강을 먼저 챙겼다.
강원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후 5시18분쯤 홍천군 홍천읍 한 빌라 4층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홍천소방서 진압대원과 구조대원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거실과 베란다에서는 연기가 치솟고 있었고 열기로 인해 내부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대원들은 아이 어머니로부터 “아이가 집안에 있다”는 얘기를 듣고 지체 없이 화염 속으로 뛰어들었다. 화염과 연기로 시야확보가 어려웠지만 구조대원들은 안방에서 쓰러져 있던 아이를 발견해 산소마스크를 씌워 밖으로 안고 나왔다.
화재진압과 구조대원 엄호를 맡았던 박동천 소방장은 안전장구를 착용했음에도 왼쪽 뺨에 2도 화상을 입었다. 착용했던 헬멧은 열기에 녹아내려 새카맣게 변했다. 박 소방장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로서 아이가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라며 “치료를 받고 왔으니 화상도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홍천=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