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바쁘고 부모 사회활동 왕성
6∼35개월은 69.7%… 접종률 차 커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 끝내야
초등학교 고학년인 10∼12세의 독감(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이 절반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 당국은 늦어도 11월까지는 접종 완료를 당부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생후 6개월∼12세 562만명 가운데 53.5%(25일 오후 5시 기준)가 유·무료 독감 예방 주사를 맞은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정부의 무료 접종 연령 확대가 과거보다 접종률을 끌어올렸다. 지난해까지 무료 접종 대상은 생후 6∼59개월이었다가 올해 12세까지로 넓혀졌다. 유료 접종일 때 만 1∼18세 접종률이 45.7%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아졌다.
다만 연령별로 접종률 격차가 커서 교육 당국과 적극적인 제고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생후 6∼35개월 접종률은 69.7%, 36∼59개월 58.9%, 60개월∼6세 55.1%, 7∼9세는 50.6%로 절반을 넘겼지만 10∼12세는 40.2%에 그쳤다. 초등학교 고학년의 경우 사회활동이 왕성한 부모 및 학습활동이 바쁜 대상자의 특성 때문에 미접종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독감 백신은 3가(A형 바이러스 2종, B형 바이러스 1종류 예방)와 4가(3가에 B형 바이러스 1종류 더 포함)를 맞을 수 있다. 올해 처음으로 6∼36개월 미만 어린이 대상 4가 백신 사용이 허가됐다. 무료 접종은 3가 백신만 해당된다. 4가 백신을 맞으려면 비용(4만원선)을 전액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향후 보건 당국은 백신 가격효과 등 타당성을 검토해 4가 백신으로 무료 접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감 예방 접종에서 중요한 것은 ‘시기’라고 말한다. 보건 당국이 권고하는 가장 적정한 시기는 11월이다. 독감은 보통 12월에서 다음 해 4월까지 유행한다. 예방 접종 후 방어 항체가 생기기까지 2주 정도 걸리고 면역 효과는 개인에 따라 차이 있지만 평균 6개월가량(3∼12개월) 지속된다. 너무 이른 시기에 접종하면 다음 해 3∼5월쯤 항체가 방어 수준보다 낮아지면서 독감에 걸릴 수 있다. 반대로 너무 늦게 맞으면 독감 방어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 감염될 수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