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지자체 문화수출 제1호인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북한에서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경북도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북한 개최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아이디어는 경북도가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구성한 ‘경상북도 남북교류협력 태스크포스(TF)’의 첫 번째 회의에서 나왔다. 도는 전날 도청에서 열린 회의에서 북한 예술공연단과 개성시 관계자 등을 경주에 초청해 ‘경주 신라와 개성 고려 문화 간 어울림 한마당’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구상이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남북교류의 진전 상황을 봐가면서 북한에서 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취임 이후 한때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사업을 재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남북교류 분위기가 경주세계문화엑스포의 새로운 활로를 여는 전기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 방향을 선회했다. 도는 내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공원에서 10번째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개최를 준비하고 있으며 북한 참여 여부에 따라 행사 계획을 융통성 있게 맞춰갈 예정이다.
전날 회의에서 보고된 남북교류협력 주요 사업으로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북한 소재 목판 공동 조사·연구와 북한지역 새마을운동 시범마을 조성 등이다.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