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셀 생산 세계 1위 고수”… 전 공정 첨단 자동화

30일 한화큐셀코리아 충북 진천2공장에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이 적용된 태양광 셀 제조설비가 빽빽이 들어서 있다. 한화큐셀코리아 제공




한화큐셀코리아가 30일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을 도입한 충북 진천2공장을 언론에 처음 공개했다.

진천공장은 단일 공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 생산 능력을 갖췄다. 하루에 220만장의 태양광 셀을 생산하며 연간 생산 능력은 3.7기가와트(GW)다. 약 500만명이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제품의 70% 이상은 수출한다.

진천공장은 지난 2월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 나눔 모범 사업장으로 방문한 곳이다.

올해 1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진천2공장은 스마트 팩토리 시스템이 도입됐다. 태양광 셀의 원재료인 웨이퍼가 제품으로 만들어지기까지 모두 10개 공정이 자동화로 진행된다.

한화큐셀코리아는 제조실행시스템(MES)을 도입해 작업 전반을 관리한다고 설명했다. MES는 생산설비, 물류이동 시스템, 모니터링 시스템이 연동돼 있는 것으로 체계화된 공정관리가 가능하다. 사람이 하는 일은 웨어러블 기기로 알림을 받아 상황을 처리하고 재고를 관리하는 정도다.

태양광 셀을 만드는 라인에는 230여대의 설비와 40명의 인원(4조3교대)이 24시간 쉬지 않고 제품을 만들고 있었다. 설비의 95%는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기계에서 주문 제작했다. 다른 제조업체들이 생산 장비를 수입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한화큐셀코리아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었다.

첫 번째 공정인 웨이퍼 검사 단계에서 한화큐셀코리아의 독자적인 레이저 식별 마크인 트라큐(Tra.Q)를 새겨 넣는다. 셀이 생산된 라인, 생산일, 생산에 사용한 자재 정보 등을 수집해 빅데이터로 만들고 공정 최적화에 활용한다.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화큐셀은 태양광 산업에서 세계 1위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태양광 셀 생산에서 글로벌 1위, 모듈 생산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다. 셀과 모듈에서 10위권 기업은 한화큐셀을 제외하고 모두 중국 업체다.

전 세계 태양광 시장은 지난해 95GW에서 올해 104GW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최근 이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이 수입되는 태양광 셀과 모듈에 30%의 관세를 부과키로 하면서 시장이 위축된 탓이다. 중국 일본 등이 잇달아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 것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태양광 업계에서는 2020년까지 ‘2차 구조조정 시기’가 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이 시기를 잘 넘기면 태양광 사업의 강자로 시장에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류성주(사진) 한화큐셀코리아 대표는 “원가, 기술경쟁력을 갖춘 회사는 도태되지 않고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2020년 이후에는 수요가 증가해 안정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를 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로 출범한다고 밝혔다. 합병 절차는 11월 1일 마무리된다.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 출범을 계기로 태양광 사업의 경영효율성을 높이고 급변하는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한화그룹은 설명했다.

진천=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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