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10곳 중 6곳은 한 학기 기숙사비를 현금으로 한꺼번에 내도록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 선호도가 높은 서울 소재 대학들이 많았다. 기숙사 수용률은 여전히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전국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과 기숙사비 납부방식 등이 포함된 ‘10월 대학정보공시’ 분석 결과를 31일 발표했다. 기숙사비를 현금으로 일시에 내도록 요구하는 대학은 141곳으로 조사 대상의 61.6%였다. 이런 ‘불친절’ 기숙사를 운영하는 대학은 고려대 성균관대 연세대 이화여대 중앙대 포항공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이다. 현금 분할 납부와 카드 납부가 가능한 대학은 19곳이었다. 건양대 경상대 공주대 순천대 등이다. 현금 분할납부는 가능하지만 카드를 받지 않는 대학은 48곳, 카드 납부는 가능하지만 현금 분할납부는 하지 않는 대학이 21곳으로 집계됐다.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21.5%였다. 2016년 20.0%, 지난해 20.9%로 소폭 증가했지만 20% 초반대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공립대가 24.8%로 사립대(20.5%)보다, 비수도권이 24.7%로 수도권(17.2%)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성희롱·성매매·성폭력·가정폭력 등 4개 폭력예방 교육을 전부 이수한 교수와 직원은 50.7%로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재학생 이수율은 32.7%로 더욱 낮았다. 교육부 관계자는 “올해는 미투 운동의 영향으로 좀 더 높아질 것”이라며 “교육 이수가 법령상 의무사항이라는 점을 안내하고 이수율이 저조한 대학은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을 세워줄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