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가 인터넷보다 최고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이 11월부터 전국에서 상용화된다.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는 1인 미디어와 가상·증강현실(VR·AR) 시장을 겨냥해 통신업계가 발 빠르게 대응하는 양상이다.
KT는 31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월 1일부터 서울 및 6대 광역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최고 속도 10Gbps급의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2014년 10월 1Gbps급 속도를 제공하는 기가 인터넷을 상용화한 지 4년 만이다.
10기가 인터넷은 데이터를 올리거나 내려받을 때 모두 최고 속도 10Gbps를 제공한다. 33GB 용량의 초고화질(UHD) 영화를 내려받을 때 약 30초가 걸린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의 등장은 UHD 1인 방송을 실현하고, VR·AR 기반의 실감형 엔터테인먼트를 생활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방대한 데이터를 빠른 속도로 주고받을 수 있는 만큼 사물인터넷(IoT)이나 클라우드 기반 혁신 서비스 등장에도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해서 10기가 인터넷으로 불리지만 속도와 요금제는 3개로 구분된다. 2.5기가와 5기가, 10기가 상품이 있고 요금은 월 6만500∼11만원 수준이다. 3년 약정할인을 받으면 4만4000∼8만8000원으로 더 저렴해진다.
KT는 또 11월 말에 최고 1.7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10기가 와이파이’도 출시한다. 이어 내년 9월에는 와이파이6(802.11ax) 규격으로 최고 4.8G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와이파이 공유기를 내놓을 예정이다.
KT는 10기가 인터넷을 무료 체험할 수 있도록 올해 전국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80여곳에 10기가 와이파이를 설치해 가입 통신사 상관없이 최고 4.8Gbps 속도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KT 마케팅부문장 이필재 부사장은 “10기가 인터넷이 대세가 될 것”이라며 “1인 미디어 시장이 커지면서 지금은 1기가 인터넷에 맞춰 서비스가 만들어지지만 앞으로는 10기가 인터넷에 맞춘 서비스가 속속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SK브로드밴드도 11월 중 10기가와 5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이날 발표했다. 다만 요금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SK브로드밴드는 현재 서울·인천·수원의 일부 아파트 단지에 국산 장비를 활용한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시범 제공하고 있다.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최고 속도 4.8Gbps를 지원하는 와이파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