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친환경차인 태양광 충전 자동차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태양광 충전을 통해 동력을 확보하는 ‘솔라시스템’ 관련 기술을 31일 공개하고 친환경 자동차 경쟁에서 앞서나갈 포부를 밝혔다.
태양광을 이용하는 솔라시스템 기술을 상용화하면 주행거리도 연장하고 이산화탄소 발생도 줄이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솔라시스템의 용도는 보조 동력이다.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자동차 같은 친환경 자동차는 물론 내연기관 자동차의 배터리도 충전해 연비를 높이게 된다.
현재 개발되고 있는 솔라시스템은 불투명한 1세대 실리콘형 솔라 루프(solar roof), 2세대 반투명 솔라 루프,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 리드(solar lid) 등 세 가지 형태다. 하이브리드 모델에 적용할 1세대 솔라 루프는 차체 윗부분에 양산형 실리콘 태양전지를 장착하는 것이다.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 모델에 적용할 2세대 반투명 솔라 루프는 불투명한 1세대 솔라 루프와는 달리 개방감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투과·개폐형 옵션이다. 파노라마 선루프에 반투명 태양전지를 장착하는 형태로 투광성을 확보하고, 내연기관 자동차의 내장 배터리 또는 추가적인 솔라 배터리를 충전하는 방식이다.
내연기관 자동차에 솔라시스템을 확대 적용하면 판매 차종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규제하는 글로벌 환경법규에 유리하게 작용해 수출 증대 등의 효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 모델에 적용하기 위해 선행연구 중인 3세대 차체형 경량 솔라 리드는 출력 극대화를 위해 차량 리드(보닛 부분)와 루프 강판에 태양전지를 일체형으로 구성하는 방식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이후 출시될 친환경 자동차에 1세대 솔라 루프를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담당하는 환경에너지연구팀 관계자는 “자동차는 더 이상 수동적으로 에너지를 소비하기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 능동적으로 에너지를 생산해내는 발전소가 될 것”이라며 “이제 차량 소유자의 패러다임이 ‘소비자’에서 ‘에너지 프로슈머’로 전환되고 있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