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개인의 역량이 늘면 회사도 그만큼 성장한다고 생각해요. 직원들에게 투자하면 회사에 이익으로 돌아오는 법이죠.”
김상혁(43) 플레이오토 대표는 3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직원들에게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이유’를 묻자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2005년부터 온라인 쇼핑몰 통합관리 솔루션을 제작·판매하는 벤처기업인 플레이오토를 경영하고 있다.
직원에게 투자하는 김 대표만의 방식은 아낌없고 독특하다. 지난해에는 제주도에 사무실과 주거공간을 마련한 뒤 개발진 두 명을 한 달간 보냈다. 그는 “직원들이 보다 자유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해 시야를 넓히면 좋겠다고 생각해 그리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에는 일본 도쿄로 보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플레이오토 직원이라면 가격과 권수 제한 없이 원하는 책을 마음껏 사서 볼 수 있다. 모든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10년 이상 근무할 경우 100만원과 2주 유급휴가도 제공한다. 현재까지 직원 4명이 ‘장기근속 포상’을 받았다.
‘사내벤처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직원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시하면 회사가 이를 검토해 지원하고 법인화까지 추진한다. ‘중소기업으로서 직원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직원들에게 투자하면 반드시 회사에 이익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10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며 깨달았다”고 답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1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기업 이익을 직원과 공유하고, 직원에 대한 투자를 통해 스스로 학습하는 기업문화를 만든 모범적 기업인(존경받는 기업인) 10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대표 역시 존경받는 기업인으로 참석했다. 휴넷, 쎄믹스, 메카로, 대홍코스텍, 금진, 씨알푸드, 텔스타-홈멜, 케이엘이에스, 위드텍 등이 선정됐다. 참석 기업인들은 내일채움공제 도입, 우리사주, 사내벤처, 성과급, 스톡옵션, 주거지원 등 기업문화 사례를 공유했다. 또 성과공유 확산을 위한 제도 개선방안을 건의했다.
정부는 성과공유 기업에 대해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성과공유 지표를 고용영향평가에 반영해 정부 사업에서 우대한다. 벤처기업 스톡옵션 행사 이익의 소득세 비과세 한도를 연간 2000만원으로 넓혔다. 우리사주 출연 벤처기업에 대해서도 15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제공한다.
간담회에 참석한 홍종학 중기부 장관은 “사람에게 투자하는 중소기업이 우리의 미래이며 이들 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