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제품이 단순히 전자제품 기능을 넘어 인테리어 등으로 공간을 아름답게 채워 심미안을 충족시키는 소재로 활용되는 시대가 됐다.
LG전자가 프리미엄 가구형 가전 브랜드 ‘LG 오브제’를 공개하며 새로운 시장을 선도하고 나섰다. 오브제 브랜드는 겉보기에 서랍장, 탁자 등 가구처럼 생겼지만 가전의 기능을 하는 제품들로 구성됐다. 의류 관리기 스타일러를 비롯해 가전 분야에서 신규 시장 창출에 앞장섰던 LG전자가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LG전자는 1일 서울 강남구 모스 스튜디오에서 LG 오브제 출시 행사를 열었다. LG전자는 “가전과 가구를 결합한 신개념 융복합 가전”이라며 “예술작품 또는 인테리어의 일부가 돼 그 공간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준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오브제 제품군으로 선보인 가전은 냉장고, 가습 공기청정기, 오디오, TV 4가지다. 나무 등 통상 가전에는 쓰이지 않던 소재를 활용해 2년간 개발했으며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스테파노 지오반노니가 디자인에 참여했다.
오브제 냉장고와 가습 공기청정기에는 프리미엄 가구에 주로 쓰이는 북미산 애시 원목을 썼다. 두 제품 하단에 은은한 조명을 탑재했고, 상단에 스마트폰을 올려놓으면 무선충전이 가능하도록 했다. 냉장고는 손잡이를 몸쪽으로 잡아당기면 내부 저장공간이 함께 따라오는 서랍장 형식으로 만들어졌다.
LG전자 H&A사업본부장 송대현 사장은 “일반적으로 집에서 가전제품을 둘 수 있는 곳은 주방과 거실 정도”라며 “침실과 욕실에도 가전을 놓을 수는 없겠느냐는 고민을 시작하면서 이 브랜드를 개발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오브제는 다양한 공간에 배치할 수 있도록 소음 제거에 특히 신경을 쓴 것으로 보였다. 냉장고는 컴프레서와 냉매 가스를 사용하지 않고 반도체에 전기를 흘려보내 주변 열을 흡수해 냉각하는 방식이어서 진동이 발생하지 않고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 가습 공기청정기는 수면에 방해되지 않도록 소음을 줄였다는 의미로 서울수면환경연구소로부터 ‘수면 기능성 제품’ 인증을 받았다.
오브제 오디오와 TV는 블랙 브라운 색상의 월넛 원목을 적용했다. 오디오는 2.1채널 160W 출력을 구현했고, 영국 명품 오디오 브랜드인 메리디안 오디오 기술이 탑재됐다. TV는 65인치 슈퍼 울트라 고화질(HD) 디스플레이와 3단 수납장, 사운드바를 결합한 제품으로 TV를 옆으로 밀면 뒤편의 수납장을 이용할 수 있다.
오브제 제품군은 이날부터 주요 백화점과 LG베스트샵 매장 중심으로 판매가 시작됐다. 주문 제작 방식으로 생산돼 제품을 받기까지는 최대 3주 걸린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